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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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호 목차 › 붕우칼럼

편견을 버려라

269호 · 2005-04-20

파란 잉크 한 방울을 희석시키려면 10드럼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극히 적은 양의 잉크 한 방울을 없애는데 그토록 엄청난 물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이 있으면 그것을 여과하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사실 나는 많이 체험했다.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는 극히 작지만 그것을 희석하는 일은 왜 그리 어려운지…. 그래서 나는 사람이든 상황이든 시대든 가능하면 처음부터 긍정적인 쪽으로 보고 폭넓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편견(偏見)이란 극히 주관적이다. 편견은 자기 견지에서 보는 상황이며, 극히 한 쪽으로 치우쳐 공평치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마치 모든 사람에게 의해 공인된 것인 양 인식하고 그것에 의해 판단하려고 한다. 쉽게 말해서 편견이란 내가 쓴 안경이다. 내가 빨간 안경을 쓰면 모든 것이 빨갛게 보이는 법. 빨간 안경을 썼으니 나무를 봐도 빨갛고, 하늘을 봐도 빨갛게 보이는 것은 자명하다. ‘나무는 초록이고 하늘은 파랗다.’고 모두가 말해도 ‘나무와 하늘은 빨간색이다.’라고 우기는 것, 이것이 편견이다. 고집이고 아집이다.

한 쪽에 무거운 것을 달고 다른 편에 가벼운 것을 단 저울은 절대로 중심을 잡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편견을 가지고 있으면 진실에 이를 수 없고 옳은 판단이 어렵다. 편식이 우리 몸에 유익하지 못한 것처럼, 편애(偏愛)가 한 쪽 사람을 잃을 수 있듯, 편견 역시 해로운 것이니 그것을 버리고 넓은 아량과 큰 사고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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