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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호 목차 › Text 주일설교

감당할 수 없는 것은 화가 된다 (마 7:13~14)

264호 · 2005-03-18

서울교회 담임인 이시대 목사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시대 목사가 전주예수중심교회 통합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할 때, 전주교회를 담임하게 된 목사에게 축하 겸 격려의 말을 하면서 농으로 이런 말을 했답니다. “아니, 황 목사는 무슨 복이 그리 많아? 목사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큰 교회 담임목사가 되고 말이야.” 그런데 그 말을 듣고 있던 원로(元老) 권천국 목사님께서 “어디 이 교회 담임을 맡은 것이 복인가요? 그 사명을 잘 감당해야 복이죠.”라고 말씀하셨다는 겁니다.

그 말을 듣고 이시대 목사가 크게 깨달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있다 무릎을 ‘탁’ 치며 “그건 권 목사님이 한 말씀이 아니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니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맞습니다. ‘어떤 사명을 부여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사명을 잘 감당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사명을 감당해야 복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사명을 부여받고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그것은 복이 아니라 저주요, 죄요, 독이 되고 말 것입니다.

가룟 유다가 그렇지 않았습니까? 예수님 곁에서 재정을 담당한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해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하는 예수님의 탄식을 들었지 않았습니까?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일을 맡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는 후회를 낳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감당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노력과 절제, 그리고 인내가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국가 대표선수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불철주야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뛰고 달리고 있는 줄 압니까? 그들에게는 달력의 붉은 표시 따윈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저 결전의 날, D-day만을 생각하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힘들다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버리면, 그 순간 영광의 그 날과도 영영 이별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냥 국가 대표선수가 되겠습니까? 그냥 박사가 되겠습니까? 영광의 길이란 결코 넓은 길이 아닙니다. 더욱이 주의 길을 가는 것, 주의 종의 길을 가는 것은 누구나 가는 대로(大路)도 아니고, 평탄한 길도 아닙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음이니라’(마7:14). 그러나 그 길은 입구만 좁을 뿐입니다. 막상 좁게 보여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은 그 길에 들어서면 그 길은 뻥 뚫린 큰 길이고, 헤맬 필요가 없는 환한 길이며, 영광의 길인 것입니다.

영광은 언제나 고난 다음에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은 고난과 핍박과 환난이 따릅니다. 사도 바울의 절규가 그 사명이 쉽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5). 그러나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기에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샛강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대해(大海)라 할 수 없고, 흙을 두려워하면 태산(泰山)이 될 수 없는 법입니다.

저는 우리 성도들이 다 알고 보았듯이 숱한 고난과 모함을 견뎌냈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태어나는 세상이 있다손 치더라도 다시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이 목자의 직분을 잘 감당하기만 하면 세상이 주지 못하는 크고 놀라운 영광의 면류관과 상(償)이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의 제자들과 우리 성도들에게 ‘나를 본 받으라’고 감히 말하는 것입니다. 제가 가는 이 길이 세상의 눈으로 보면 심히 어리석고 무모한 것 같아 보이나 저는 그 날을 알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주신 직분,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결과를 낳게 되어 있습니다. 도저히 필설로는 설명할 수 없는 엄청난 복과 상이 예비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작은 직분일지라도, 별 볼일 없는 사명 같아보여도 최선을 다하여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목사, 전도사의 직분, 장로, 권사 그리고 조장과 구역장의 직분을 잘 감당하십시오. 또한 세상에서 주는 사장, 이사, 과장, 그리고 말단직원일망정 잘 감당하십시오. 그러면 그 자에게 하나님은 더 큰일을 맡기실 것이며, 회사에서도 승진될 것입니다.

근무시간에 사적인 일을 하는 것, 대충 시간을 때우는 것은 사주의 시간을 도적질 하는 것입니다. 그런 자에게 승진이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습니다. 가정에서도 가장의 직분, 아내의 직분을 잘 감당하십시오. 직분이탈이 파경을 부르는 것입니다. 가장이 가정의 테두리를 잘 지키고, 아내가 그 안에서 오밀조밀 챙길 때 가정은 화목하고 번성하게 됩니다. 남의 직분을 탓할 것이 없습니다. 남편 때문이 아니고, 아내 때문이 아니고 내 직분을 지키지 못한 것을 탓하고 거기에 충실하면 문제는 사라집니다.

자기 집의 석가래는 다 썩어 가는데 남의 잔칫상에 ‘콩 놔라, 밤 놔라, 대추 놔라’ 하고 있다면 얼마나 한심한 작태이겠습니까?

지금 어떤 직분에 있습니까? 어떤 사명을 부여받았습니까? 그 자리와 직분과 사명이 당신에게 버겁습니까? 너무 힘들고 어렵다면 그 짐을 내려놓으십시오. 보약이 아무리 값이 나가더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보약도 몸이 건강할 때 그 효능이 있는 것입니다. 병들었을 때 보약을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몸이 그 약을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 어마어마한 로또 복권에 당첨되고 패가망신한 사람을 얼마 전에 보았습니다. 그 큰 돈을 다스릴 만한 능력이 없는 그가 갑자기 일확천금이 생기니 돈에 치여 가정도 깨지고 자신도 폐인이 된 것입니다. 칼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가 칼을 잡으면 그 칼에 자신이 죽고 맙니다. 그러니 당신의 힘에 부치거든 그 자리를 놓고 나와 자유 하십시오. 당신이 그 자리를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당신도 죽을 맛일 것이고, 단체도 당신으로 인해 몸살을 앓을 것입니다.

지금 당신을 진단해보십시오. 내 능력을 파악해보십시오. 댐이 무너지면 그 아래 마을이 다 물에 잠겨 수몰되는 법입니다. 당신의 능력이 수위를 감당 못하겠거든 어서 다른 사람에게 넘겨 수위를 견뎌내게 해야 나도 살고 남도 사는 것입니다. 괜한 욕심은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르는 것입니다. 절대 간장종지는 국을 담을 수 없습니다. 간장 종지가 국을 탐하면 아까운 국만 낭비하고 마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십시오. 신학을 했다고 다 주의 종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 능력으로는 그저 충성된 평신도가 낫겠다 싶으면 평신도로 봉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하고자 할 때, 당신이 그 사명을 감당하고자 할 때 하나님께서 힘을 주시고, 능력을 주시고, 지혜와 지식을 덧입혀 주실 것입니다.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는 그렇지 아니하니 하나님으로서는 다 하실 수 있느니라’(막10:27).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라고 명령했을 때, 모세는 그 일을 감당할 능력이 자신에게 없다고 몇 번이나 거절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세를 끝내 지명하셨고, 그에게 그만한 능력을 입혀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에 입성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그 일을 잘 감당하려면 ‘내게 이 사명을 감당할 힘을 주십시오.’, ‘내가 이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십시오.’ 하고 솔로몬처럼 기도하십시오.

오늘 내게 주신 사명, 내게 부여된 자리에 감사하며 자신을 돌아봅시다. ‘하나님께서 왜 나를 부르셨을까?’, ‘왜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런 사명을 주셨을까?’ ‘나는 내 일을 잘 감당하고 있는가?’ 잘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잘 나서도, 학벌이 좋아서도, 가문이 훌륭해서도 아니고 더더욱 하나님께서 사람이 없어 나를 택하신 것이 아니니 불평불만 하지 말고 최선을 다합시다. 맡겨진 일에 충성(忠誠)합시다. ‘그리고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전 4:2).

샛강을 받아들여야 대해가 되고 흙을 많이 품어야 태산이 된다

사명은 감당하면 복이나 감당치 못하면 저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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