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자존의 길
한류(韓流) 열풍이 거세다. 단순히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욘사마’ 열기만으로 한류열풍의 정도를 말하는 것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 우리가 지난 시절, 한때 문화적 사대주의라고 지탄 받을 만큼 미국, 유럽, 일본에 대한 문화종속을 우려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최근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나, 우리의 TV드라마들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유명 가수, 탤런트들이 영웅적인 대접을 받는 뉴스를 접하며 정말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국기인 태권도는 이미 세계 무술계를 석권하여 국제 스포츠로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도 채택되었다. 또한 우리의 기업들이 자동차, 반도체, 핸드폰, 가전 등 그동안 선진 각국에 눌려 지내던 한을 떨쳐내고 세계의 집중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열강의 대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시현하는 모델로 삼기 위해 앞 다투어 한국을 찾아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사가 핸드폰 연구를 위한 첨단 기술연구소를 한국에 연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무런 자원도 없는 지극히 작은 나라 코리아가 휴전 50여 년 만에 이러한 기적을 창출해 가는 것은 아이디어의 승부에서 이긴 결과요, 끝없는 도전의식의 산물이 아닐 수 없다. 자원의 고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디어의 고갈이 문제라는 말을 이처럼 극명하게 증명해 주는 예도 없으리라.
세계를 나가보며 절실히 느끼고 또 느끼는 바는 제아무리 떠들어도 우리가 먼저 있어야 하고 우리가 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국가도 브랜드 시대다. 우리 국민 각자가 각 처소에서 최선을 다해 연구하고 분발하여 스스로의 주가를 높여갈 때, 국가적 브랜드 이미지도 상승하게 된다.
코리아에 대한 이러한 브랜드 이미지 상승은 곧 코리아에 대한 호감과 신뢰를 높여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에 대한 구매력을 높이고 국력 신장으로 이어져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인으로서 대접 받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자존심은 구호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힘과 능력이 받쳐질 때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이는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이나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