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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3호 목차 › 선교기행

마치 수학여행을 앞둔 기분이었습니다

263호 · 2005-03-09

지난 멕시코 후치탄과 사비나스 집회는 두 도시를 잇는 집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도 컸지만, 총회장 목사님으로서는 인천성전 신축공사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서 아무런 휴식도 가지시지 못한 채 이어진 장정이었기에 결코 녹녹치 않은 일정이었다. 그러나 워낙 성공적인 집회였는지라 우리는 피곤한 가운데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귀로에 오를 수 있었다.

우리는 귀로에 시카고의 윌로우 크릭 교회(Willow Creek Community Church)를 방문하여 인천교회 건축과 앞으로 건축하게 될 서울 본부교회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자 했다. 시카고 공항에는 지난 시카고 세미나 때 만났던 이장춘 목사가 나와서 우리 일행을 맞아주었다.

그는 총회장 목사님의 목회 초창기 때 대구지역에서 군 생활을 하다가 대령으로 예편하여 현재 시카고에서 부교역자로 목회 중에 있다. 대구 지역에서 철야집회를 하던 시절, 그는 목요일 밤만 되면 군부대 부하들을 대거 이끌고 집회에 찾아오곤 하였다. 비행을 위해 출격했다가 기상이 악화되어 짙은 구름으로 비행을 취소해야할 때, ‘예수 이름으로 구름아 걷혀라’ 하며 비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간증은 이미 총회장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유명한 일화가 되었다.

총회장 목사님의 표현에 따르면 예수 전하는데 거의 반 미친 사람처럼 구는 바람에 군부대에서도 핍박을 많이 받았고, 더구나 별 달기를 꿈꾸는 직업군인들의 평범한 꿈도 뒤로한 채 주의 종이 되겠다고 스스로 예편해버렸으니 주위에서 그를 얼마나 조롱하며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했겠는가. 그러나 세상은 결코 이해할 수 없다. 젖과 꿀이 흐르는 소돔 땅보다는 광야를 택했던 아브라함의 선택을 어찌 세상이 이해나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총회장 목사님을 맞는 그의 자세는 정말 극진함 그 자체였다. 아마 고향에서 아버지, 어머니가 왔다고 저렇게 기뻐할까? 나중에 저녁식사에 나온 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총회장 목사님이 시카고에 오신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부터 마치 다음날 수학여행을 앞둔 사춘기 소년처럼 흥분하더란다. 지금도 그 집에 오는 사람은 누구나 열외 없이 총회장 목사님의 비디오테이프를 보지 않고는 나갈 수 없을 만큼 열성이고, 총회장 목사님 얘기만 나오면 입에 거품을 물며 자랑하곤 한단다. 그 딸들도 얼마나 총회장 목사님 만나기를 사모해왔는지 자신들의 신랑감을 꼭 목사님이 보고 판정해달라고 그날로 다 연락해서 데려오는 것이었다.

이장춘 목사는 시카고 일정에 모든 과정을 직접 안내해 주었고, 한국으로 떠나는 아침에는 숙소로 친히 죽과 김치를 준비해와 대접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위에 부담 없는 죽을 드셔야 여행에 편안하다며 정성스럽게 싸온 죽을 내놓는 그의 모습에서 자신에게 은혜를 준 하나님의 종을 극진히 섬기는 참으로 아름다운 겸손함을 볼 수 있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 가족의 열렬한 환대를 거론하시며 ‘그 집 대문 앞에만 가보면 그 집 주인이 나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는 법’이라고 말씀하셨다.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속이려 해도 속일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진심이다.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지 아닌지는 바로 알 수 있는 법이다.

이장춘 목사는 공항에서 총회장 목사님과의 작별을 못내 아쉬워하며 앞으로 남미 집회 때면 꼭 시카고를 경유하여 다니시라는 신신당부를 잊지 않았다. 미리 연락만 주시면 목사님께서 집회의 피로를 푸시며 편히 휴식을 취하실 수 있도록 자기가 만반의 준비를 해놓겠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각별하신 관심과 인도하심이 그 신실한 종과 늘 함께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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