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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기울이세요
257호 · 2005-01-26
여우 한 마리가 포도밭 주위를 돌며
그 안으로 들어가려고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포도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아주 작은 구멍하나였습니다.
그리하여 여우는 사흘을 굶어 몸을
홀쭉하게 한 다음, 가까스로 구멍을
통해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포도원 안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마음껏 먹었습니다.
그런데 실컷 포도를 먹어 배가 부른
여우가 막상 다시 밖으로 나오려하니
그 구멍으로는 도저히 빠져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하는 수 없이 다시 사흘을 굶어 몸을
홀쭉하게 한 다음에야 간신히
구멍을 통해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우는 ‘결국 배가 고프기는
들어갈 때나 나올 때나 마찬가지구나.’
하고 탄식했습니다.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갑니다.
소유욕을 버리고 성취욕을 가지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