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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호 목차 › 세상을 보는 창

영원한 것은 없다

236호 · 2004-09-01

세상은 안주하는 자를 참아주지 않는다. 한때 우리는 일단 취직만 하면 퇴직할 때까지 큰 대과가 없는 이상 안전하게 지낼 수 있으리란 기대 속에 살아간 적이 있었다. 오죽하면 철밥통이란 말이 다 생겼을까? 철밥통이야 깨질 염려가 없으니 그것만 차고 있으면 굶지는 않을 터, 괜히 무리할 필요도 없고 몸만 잘 사리면서 보신하는 부류들에겐 적격 아닌가?

그러나 세상에 절대 공짜는 없는 법이다. 노력하지 않으면 따라갈 수도 없고 안주했다가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오고야 말았다. 이 시대는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요구한다.

지난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리는 메달밭이라는 우리의 국기 태권도 종목으로 메달사냥을 기대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태권도는 우리가 종주국이니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믿어왔는지 모른다. 그러나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되었을 때는 몰라도, 이제는 세계 각국이 우리 한국 출신의 사범들을 코치로 초빙하여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있는데다 신체적 조건도 그들이 훨씬 좋아 더 이상 우리의 아성이 될 수 없는 시절이 도래하고 만 것이다. 이는 우리가 싹쓸이를 하고 있는 양궁 종목도 지금과 같은 호시절이 계속될 수 없다는 위기감을 갖게 한다. 당연한 일이다.

‘이제 됐다’ 하는 생각에 긴장감을 늦추는 순간 악한 것은 우리를 틈타고 들어오기 마련이다. 예수께서 ‘섰다고 자랑하지 말고 늘 깨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연유를 잘 깨달아야 한다. 안주는 곧 포기를 뜻한다. 왜냐하면 결코 기회는 이름표를 달고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하고 노력하는 자에게만 기회가 기회일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오늘을 방치한 자는 미래의 퇴보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경제는 IMF 이전까지 숱한 위기를 이겨내며 성장을 거듭해왔고 외환위기도 잘 이겨냈다. 그러나 위기를 넘어 계속 성장해야 하는 동력을 얻기도 전에 우리는 너무 일찍 안주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한다.

이 땅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과거의 영광은 지나간 그림자일 뿐이다. 앞만 바라보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만이 새로운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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