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무르익어야 결혼에 골인한다
목회 20주년을 앞두고 나는 하나님께 정말 멋진 선물을 받았다. 나는 지금 그 선물만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고 먹지 않아도 배가 고프지 않을 만큼 잔뜩 흥분되어 있는 중이다. 단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찬양한다. 올해 서울과 인천 성전 건축을 계획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올 안에 삽이라도 꽂는다고 선포는 해놓았는데 봄이 가고 여름이 가도 도무지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노심초사해왔던 게 사실이다.
서울 성전이야 부지는 정해놓았지만 건축허가 문제가 풀리지 않는 실정이고, 인천 성전은 목사들이나 교회 중추적인 장로, 집사들에게 찾아보라고 지시했지만 안찾는 것인지 못찾는 것인지 도무지 보고가 없었다. 그래 답답한 마음에 지난 여름산상집회 때 서울 교회의 중추적인 재직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말했다.
“아무래도 인천 교회는 서울 교회 집사들이 찾을 것 같은 감동이 온단 말이야. 좀 찾아보지 않겠어?”
나중에 알고 보니 아마 지나가는 말로 던진 이 말을 그들은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었던 모양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잘 나가는 중견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들이다. 내 말을 듣자마자 그들은 자신들의 사업을 뒤로한 채 3일 간 인천지역을 메주 밟듯 돌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직접 발로 뛰면서 찾아다닌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종의 말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고 행동으로 옮긴 그들 앞에 문을 여시고야 말았다.
그 두 집사가 꿈을 꾸었는데 그들이 세 가지 카드를 들고 내 앞에 나타나자 내가 매우 기뻐하면서 그 카드들을 받고는 하나를 고르더란다. 그런데 그 꿈대로 그들은 세 가지 부지를 찾아놓고 나를 불렀다. 하루 종일 주례로 바빴던 나는 5시 반에야 일정을 마치고 저녁 약속을 위해 움직이던 중이었다. 그들은 급히 전화를 걸어 빨리 인천으로 오시라는 거다. 약속이 있다 했더니 어느 것이 더 급한지 알아서 하란다.
나는 두말 않고 약속을 미룬 채 인천으로 달려갔다. 7천 평, 3천 평, 2천5백 평, 이렇게 세 부지를 차례로 안내한 그들은 이제 내가 결정하라고 한다. 보기에 7천 평짜리 부지는 정말 좋았다. 88체육관 크기의 건물이 기둥도 없이 들어서 있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나는 내 집도 25번이나 가보고 또 가보고 하며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한 사람이다. 그 다음날, 또 그 다음날, 나는 아침, 낮, 밤을 따지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가보았다. 사람도 아침에 만날 때와 저녁에 만날 때 다르지 않던가? 그리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나를 인도하신 역사를 회고하며 다시 한번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간구한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3천 평짜리 부지로 정해주셨다. 보면 볼수록 정말 안성맞춤인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천교회가 너무 높은 언덕에 위치한데다 주차할 곳이 없어 얼마나 고통을 받아왔던가? 이 땅은 3면이 대로와 면해 있어 일단 접근성이 매우 좋고 주차할 장소도 넉넉하며 평지에 위치해있는 터라 노인들이나 장애인들도 아주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다. 그 부지에는 700평의 본당과 800평의 교육관, 그리고 신학교 건물 세 동이 들어서 있어 굳이 새로 짓지 않더라도 리모델링만 하면 바로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그럼 그렇지, 하나님은 지금까지 나를 내가 짓지 않고 꾸미지 않은 곳으로 인도해 주시지 않았던가!
편차가 없으신 하나님, 신실하신 약속의 하나님. 서울교회보다 먼저 인천교회 부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오묘막측하신 뜻도 기가 막힐 따름이고, 그저 아이들이 튼튼하게만 자라주면 옷은 아버지가 책임지고 사주듯이, 우리가 튼튼하게 성장해주니까 새옷을 입혀주시는 하나님께 무한 감사할 뿐이다.
믿음이란 그 약속이 이루어질 때까지 포기하지 아니하고 오래 참으며 그 약속을 기다리는 것이다. 범사에 그 목적을 이룰 때가 있다. 포기만 하지 않는다면 하나님의 약속은 곧 여러분의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