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사람 아이와르
진정한 크리스천은 누구일까? 큰 능력과 기사와 표적을 나타내며 사도적 권능을 행하는 영웅들도 있다. 우리가 그런 성경의 위인들, 오늘날에도 존재하는 위대한 사표들을 따라 성장해 가야겠지만,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보통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살갑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어찌 보면 그런 보통사람들의 간증들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그만큼 그 삶과 역정이 우리의 삶과 같은 색깔로 채색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라트비아에서 만난 아이와르는 그런 보통사람들 중의 하나이다. 그는 지난 해 우리가 처음 라트비아 리가(Riga)라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 아주 조용히 우리 짐을 실어주었는데, 그후로 지금까지 그는 한 번도 변함없이 우리를 도와 일해주고 있다.
그는 정말 선량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외모에 연약해 보이지만 참으로 듬직한 심성을 가진 사람이다. 은혜를 은혜로 갚을 줄 알며, 자신을 믿어주는 자를 위해 신의를 지키는 의리의 남자이기도 하다.
말 수도 별로 없이 늘 만나면 환한 웃음으로 대해 주곤 하였다. 지난해 한국의 영성세미나에 아내와 큰딸을 데리고 왔었고, 이번 집회에는 에스토니아까지 차로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고 모든 대소사를 맡아 챙겨주었다. 총회장 목사님이나 우리가 고맙다고 인사를 할 때면 자신은 누구보다 복된 일을 하고 있으며 오히려 자기가 영광이라고 겸손히 얼굴을 붉혔다.
에스토니아에서는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집에서 민박을 하게 된 관계로 식사를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해야 했다. 그때마다 아이와르는 장보기, 식탁준비, 설거지까지 앞장서서 도와주었다. 매우 가정적인 일면이기도 하지만 그는 모든 과정에 자기가 수행하는 일들을 주께 하듯 믿음으로 행했고, 기쁨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에스토니아에 도착한 이튿날 아침 우리는 총회장 목사님 인도로 예배를 드렸다. 총회장 목사님은 공동생활의 기본 준칙을 잘 지키고 깨끗한 이미지를 남기자며 만물은 내가 대접하는 대로 대접해 주는 법임을 가르치셨다.
“화장실도 내가 깨끗이 사용하면 다음사람이 들어왔을 때 상쾌한 기분을 선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깨끗이 사용한 화장실은 나에게 청결한 화장실로 대접해 주는 법이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이 내가 대접하는 대로 대접해 준다는 것을 명심해라. 또한 선을 악으로 갚지 말고 악을 악으로도 갚지 말라. 손바닥은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내가 받아주면 모든 분쟁은 사그라진다. 이게 믿는 자의 자세다.”
이 말씀을 듣고 아이와르는 응답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자기 사업에 문제가 있어 고민 중이었는데 이제 자기가 참고 받아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다음날 금식하겠다는 아이와르에게 총회장 목사님은 “응답을 받았다면서 왜 금식하느냐? 응답을 받았으니 기쁘게 밥 먹자.”고 말씀했다. 그러자 바로 환한 표정을 지으며 ‘아멘’으로 순종하는 것이었다.
그를 보며 정말 하나님의 말씀 앞에 살아 움직이는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신앙생활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나님의 말씀에 나를 복종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묵묵히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진정한 크리스천이었다. 시험과 유혹 앞에서 나를 쳐서 하나님 말씀으로 방향 전환할 수 있는 자가 진정한 크리스천이 아닐까? 파안대소보다 미소가 아름답듯 순수한 한 젊은이를 통해 닮고 싶은 크리스천상을 오늘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