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유럽을 깨우자
지난 4월 유럽연합에 가입한 발트 3국(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은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오랜 압제와 고난의 역사를 이기고 경제적 도약을 꿈꾸고 있는 그들에게 이제는 더 이상 전쟁과 억압의 고통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1년 만에 다시 찾게 된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는 활력에 차 있었다. 건물마다 리모델링을 통하여 아름답게 꾸며지는 등 건설의 활기가 넘쳐났고, 유럽 각지에서 몰려오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도시 한가운데 그림처럼 펼쳐진 공원과 고풍스러운 올드타운의 풍취, 그리고 유럽 특유의 자유로운 공기는 삶의 낭만과 여유를 리가 시민들뿐만 아니라 이 도시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있었다.
리가 공항에는 작년에도 우리를 위해 집회 기간 내내 차량을 제공하며 헌신적으로 도와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한국의 영성세미나에도 참석하였던 아이와르와 마리나가 나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번 라트비아 2차 집회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알렉세이 목사가 이끄는 뉴 제너레이션 교회(New Generation Church)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사역자 세미나에 총회장 목사님을 강사로 초빙함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미국, 아프리카, 유럽 각지에서 초청된 강사들이 세미나를 인도하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총회장 목사님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초청되었다. 현란한 무대장치와 폭발적인 사운드로 유명한 이 뉴 제너레이션 교회는 올해도 어김없이 넓고 화려한 무대와 다양한 조명, 락 스타일의 경쾌한 찬양과 율동을 선보이고 있었다.
작년 집회에 강한 인상을 남기고 간 연유인지 총회장 목사님이 집회장에 등장하자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총회장 목사님은 통역관인 슬라바 목사와 함께 등단하여 하나님 자녀의 신분에 대해 성경을 토대로 알기 쉽게 비유로 가르쳤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가 신분을 망각하고 율법에 얽매어 종노릇하고 있는 것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과 같은 생각과 믿음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정복하고 다스려야 마땅하다. 우리 자녀들이 어릴 때는 아버지가 하는 일들을 신기하게 여기고 하지 못한다. 그러나 장성하면 아버지가 하던 일보다 심지어는 더 큰 일도 한다. 장성한 믿음을 가져라.”
‘예수님 찬양’을 신나게 따라하며 ‘할렐루-야!’하는 우리 예수중심 고유의 구호에 큰소리로 화답하는 그들을 보며 세계를 예수중심으로 이끌려는 우리의 비전이 널리 호응 받고 그들과 함께 공유되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성령의 임재하심 가운데 더러운 귀신들이 처처에서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기 시작했다. 몽골 선교책임자로 나가 있는 이기도 목사가 집회에 합류하여 슬라바 목사, 알렉세이 목사 등과 함께 귀신들을 내어쫓았다. 소리를 지르며 요동하는 귀신들을 총회장 목사님으로부터 인계받아 서로 돌아가며 쫓아대는 장면은 마치 전쟁터에서 정예화기부대가 적에게 집중포화를 쏟아 붓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가슴 뭉클한 장면이었다.
이튿날, 집회장에 도착한 총회장 목사님은 라트비아의 부총리가 찾아온다는 전갈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권력자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수단에 마음이 끌려 하나님과의 약속을 경시하는 주의 종들이 있다
강사 대기실에는 부총리를 만나보겠다고 많은 목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에 오를 시간이 되어도 부총리는 도착하지 않았다. 30분이 지나서야 그는 도착했고 목사들과 악수를 나누더니 연설을 하기 시작했다.
알렉세이 목사의 만류에 참고 있던 총회장 목사님은 부총리 연설 도중 그의 말허리를 자르고 단호히 말했다. “나는 대통령이고 총리고 기다려본 적이 없다. 큰 자가 되기 전에 먼저 깨끗한 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자 그의 낯빛이 변하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그를 목사님은 기도해 주고는 그 자리를 떠나 단에 올랐다.
권세자 앞에 한없이 나약한 주의 종들을 보고 통탄을 금할 수 없었던 것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단에 올라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하나님과의 약속시간을 어긴 잘못을 간절히 회개하였다. 집회 주최자인 알렉세이 목사의 입장을 고려해준다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세상의 권세자를 만나느라 하나님과의 약속시간을 어긴 셈이 되었던 것이다. 총회장 목사님은 더욱 혼신을 다하여 집회에 최선을 다해 임했다.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동일한 기사와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할 수 있도록 성령으로 역사하여 주셨다.
흔히 눈에 보이는 권력자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수단에 마음이 끌려 하나님과의 약속을 경시하는 주의 종들이 있다. 그러한 인간적인 방법이 손쉬워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권세자들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그 힘을 빌려 일을 추진해보려는 유혹에 넘어가곤 한다. 이는 결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는 이미 하나님의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가 무슨 일이 있든지 아빠, 엄마에게 매달리듯 하나님의 종은 그 어떠한 순간에도 하나님께 의뢰하는 믿음을 잃어서는 안된다. 이는 주의 종들 뿐만 아니라 모든 믿는 자들이 갖춰야할 신앙의 기본자세이기도 하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허접한 우상을 좇는 자들이 아니요, 눈에 보이지 않는 전능자 하나님을 믿는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