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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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호 목차 › 붕우칼럼

머피의 법칙

228호 · 2004-07-08

출근길에 간발차이로 버스를 한 대 놓치고, 정신없이 뛰다가 넘어져 바지에 구멍이 났는데 아픈 것은 고사하고 창피해서 달려 회사에 도착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사장님이 문 앞에 떡 버티고 있다면….

‘엎친 데 덮친 격’, ‘설상가상(雪上加霜)’, 이런 것을 ‘머피의 법칙’이라고 한다. 그럴 때 “오늘 재수 더럽게 없네.”하고 작은 소리라도 얘기하면 딴 때는 못 듣던 사장이 이 말만은 유독 들어서 심한 책망을 할 것이고, 이 기분으로 서류를 작성하니 오타가 많아 과장에게 또 한 소리를 듣게 된다.

이 기분을 정리하지 않으면 머피의 법칙은 종일 너를 따라 다닐 것이다. 그때는 숨을 한 번 크게 쉬는 것도 좋고,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머피의 법칙은 곧 도미노 현상을 타기 때문이다. 도미노 현상이란 하나가 원인이 되어 계속 그 파장을 타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간격을 조금 두면 이 파장은 멈추게 된다. 나쁜 일이 연이어 일어날 때는 그 시간을 끊어주는 것이 지혜다. 간격을 좀 넓히는 것 말이다. 농구나 배구시합에서 선수들이 계속 실수를 하면 감독이 작전타임을 요청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머피의 법칙은 한 템포 여유로 멈출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내일부터는 좀 서둘러야 겠다’라고 생각을 바꾸고 나면 넘어져 바지에 구멍 날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혹 넘어져 바지에 구멍이 나는 일까지 생기더라도 문 앞에 서 있는 사장님께 “죄송합니다. 조금 늦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지각 안하겠습니다.” 하면 머피의 법칙은 거기서 멈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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