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호 목차 › CORNER STONE
번데기 앞에 주름
227호 · 2004-06-30
알티비데스라는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자랑했다. “내가 땅이 좀 많거든. 자넨 땅을 얼마나 갖고 있나?” 잠자코 듣고 있던 소크라테스는 일어나더니 세계지도를 가지고 와서 펼쳤다. “자네가 가진 땅이 어디에 얼마큼인지 한 번 표시해보게나.”
알티비데스는 황당해 하며 말했다. “이봐, 내가 땅을 많이 가졌지만 지도에 표시할 만큼은 아니지.”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지도를 접으며 “지도에서 찾지도 못하는 땅을 가지고 뭐 그렇게 크다고 자랑하는가?”
개미가 큰 덩이의 먹이를 가지고 신나서 가는 것을 부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내가 뽐내는 지식, 내가 우쭐해하는 부귀, 내가 잘난 척하는 외모가 마치 이와 같은 것이다. 63빌딩에서 밑을 내려다보면 180cm의 키나, 160cm의 키나 똑같아 보인다.
남들보다 조금 크다고, 조금 더 가졌다고, 조금 더 안다고 목에 힘주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하나님 앞에서 자랑할 것이 무엇이겠나?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지 마라. 제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