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호 목차 › 나눔의 지혜
깨어있으라
225호 · 2004-06-16
한 연구실에서 개구리로 실험을 했다. 먼저 개구리를 약간 뜨거운 물이 담긴 비커에 넣었더니 개구리는 놀라 펄쩍 뛰어 비커를 빠져나왔다. 그래서 다음에는 찬물이 담긴 비커에 개구리를 넣었다.
그랬더니 개구리는 물을 즐기며 유유자적했다. 이때부터 불을 아주 약하게 하여 서서히 물이 데워지도록 작동시켰다. 아주 조금씩 물의 온도가 높아져가고 있었으나 개구리는 여전히 헤엄을 치며 태평스러워했다. 이렇게 두 시간이 흘렀을 때 개구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그 개구리는 물에 삶아져 하얀 배를 물 위로 향한 채 죽어있었다.
사람이 바위에 넘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주 작은 돌부리에 넘어진다. 악의 속성이 바로 이런 것이다. 죄악은 우리가 느낄 정도로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며, 눈에 보일 정도의 덩어리로 오지 않는다.
마치 먼지처럼 미세하고 정교한 입자로 우리를 서서히 잠식시킨다. 적응하기에 적당한 변화로 우리를 유혹하며, 도취될 즈음 한 단계 더 강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죄악에 대해 민감하지 않으면, 깨어 있지 않으면 그 늪에 빠지게 된다. 늘 깨어있어 체감의 변화를 감지하라. 말씀과 기도로 예민한 센서(sensor)를 부착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