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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호 목차 › 옹달샘

소망으로 가는 길

223호 · 2004-06-03

친구가 물었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손과 루비 반지를 낀 손, 그리고 에메랄드 반지를 낀 손 중에 가장 비싼 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니?” 나는 웃으며 내 손을 보이며 말했다.

“아무 것도 끼지 않은 손이 가장 비싸지.” 친구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주시했다. “아무 것도 안 끼었다는 것은 무엇이든 낄 수 있다는 거잖아. 소망이 있는 열린 세계 말이야.” 친구는 그제야 내 말뜻을 이해한 듯 따라 웃었다. 극히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친구야!

소망은 우리로 하여금 암울한 현실과 숨 막힌 일상에 산소호스를 끼워 주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 시들시들하고 축 늘어진 일상을 파릇파릇하게 만들고 숨이 턱에 이를 만큼 버거운 삶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해 주니까.

소망에 이르는 길을 보았니? 그 길은 결코 대로는 아닌 것 같아. 마치 그것은 산에 길을 내는 것과 같아. 산에 길이 처음부터 나 있는 것은 아니잖니? 그러나 그 곳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밟는 그곳에 길이 생기는 것처럼, 소망의 길도 처음은 협착하고 희미하나 자꾸 그 길을 자주 가면 점차 넓어지고 뚜렷해지거든.

실감이 안 나니? 그럼 지금 나가 정원의 잔디를 밟아 봐. 처음에는 밟기 전과 같으나 매일 같은 곳을 걸어 봐. 곧 그 곳에 뚜렷한 길이 나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것이 소망으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해.

친구야!

우리에게 주어진 이 오늘이란 시간은 자본금이야. 이 자본금을 기반으로 내일의 소망을 살 수 있어. 그러나 오늘을 허비하면, 다시 말해서 자본금을 낭비하면 결코 소망을 살 수 없지. 소망은 결코 만만한 값이 아니거든. 그러나 오늘을 유용하게 살면 소망의 값을 넉넉히 치를 수 있어.

너와 나 모두 같은 자본금을 갖고 있어. 오늘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거든. 그러나 내일은 같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

소망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야. 다가가는 것이지. 소망을 향해 우리 매일 행진하자. 그래서 내일 환하게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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