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는 받고 볼 일이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을 보면 성도들을 알 수 있고 성도들을 보면 또한 담임목사님을 알 수 있다. 멕시코 누에보라레도의 살라사르 목사님과 그 성도들을 보며 참으로 신선한 인상을 받은 것은 그들의 밝고 순수한 태도, 친절하고 품위 있는 예절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목회자 영성세미나에 다녀가기도 했던 루이스 부부를 비롯한 교회의 중추적인 일꾼들은 집회 기간 내내 성심성의껏 총회장 목사님과 우리 일행을 대접해주었다. 처음부터 떠나는 날까지 깨끗한 정장을 입고 절도 있게 행동하는 그들을 보는 일은 참으로 믿음직스러운 기쁨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각자 세상에 있을 때는 나름대로의 고통과 눈물어린 방황이 있었다. 그런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주를 위해 헌신하는 그 자체가 기적이고 또한 넘치는 감사가 아닐 수 없다.
루이스 부부는 한날 식사하는 자리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간증했다. 그들은 살라사르 목사님께서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적어준 집회 요청 서신을 가슴에 품고 지구 반 바퀴를 돌아 머나먼 한국 땅에 도착하였다. 모든 게 낯설었지만 예수를 사랑하고 복음에 대한 넘치는 열정으로 사로잡힌 예루살렘 교단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을 보며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너무나 큰 은혜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그는 멕시코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계속 울었다고 한다. 이초석 목사님 같은 거룩한 하나님의 종을 만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해서 울었고, ‘멕시코에는 왜 이러한 능력의 종이 없을까’하는 안타까움에 울었고, 그럼에도 한국에 이러한 종을 예비하신 하나님께 감사해서 울었다고 한다. 10시간이 넘도록 계속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만 그의 인생에 다시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이번 집회에도 가장 앞장서서 충성되게 일했다.
집회 이튿날,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총회장 목사님은 귀로 일정을 바꿔 미국 달라스를 경유하면 좋겠다고 말씀했다. 아침식사를 하는 자리마다 그들은 깨끗하게 정장을 차려입고 아침 일찍부터 우리를 기다리곤 하였다. 그런 그들에게 총회장 목사님은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의 말씀들을 들려주곤 하였다. 그런데 그 날은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누에보라레도의 위치, 미국과의 교역관계 등을 상세히 물어보다 미국과 국경을 맞대는 가까운 위치라는 말을 듣고 이러한 제안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누에보라레도에서 미국 달라스까지는 차로 8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비행기를 여러 번 갈아타는 것보다는 달라스에서 한국까지 직항이 열려있으니 차로 이동하여 단번에 가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있던 루이스는 자기가 총회장 목사님을 모시겠다고 자원하였다. 그는 미국시민권을 갖고 있다며 자기 부부가 꼭 모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총회장 목사님은 그들의 그러한 자원적 태도에 크게 고무되어 “역시 은혜는 받고 볼일이군.”하며 그들의 신앙을 칭찬하였다. ‘내가 보낸 이를 영접하면 이는 곧 나를 영접한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들은 정말 충심으로 하나님의 종을 섬기고 있었다.
결국 그 일정은 다른 이유로 취소되었지만 그들이 보여준 헌신은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었다. 귀로에 누에보라레도 공항에서 그들과 헤어져 비행기 트랩을 오르는데 이미 간 줄 알았던 그들은 2층 환송장에서 열심히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우리도 그들을 향해 마음껏 손을 흔들어주며 아쉬움 속에 비행기에 올랐다. 우리는 떠나지만 주의 성령께서 늘 그들과 함께 있어 안보하시며 천국까지 넉넉히 인도하시기를 기도하여 우리를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