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이 흔들리면 큰일 나요
학생시절, 체육시간이 되면 늘 ‘기준’하고 맨 앞 줄 가운데 아이가 목청껏 소리를 질러대곤 했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를 기준으로 좌우로 정렬하여 선생님께 경례를 하고 수업을 시작했었습니다. 어쩌다 기준 되는 아이가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 모두가 그 아이를 따라서 우왕좌왕했던 기억이 새삼스럽습니다.
또 수학시간에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원을 그리려고 컴퍼스에 연필을 꽂으려고 하는데 필통을 아무리 뒤져도 짧은 연필이 없어 긴 연필을 꽂았더니 컴퍼스보다 연필이 길어서 중심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원이 들쑥날쑥했던 거요. 그런 경험이 다 있으시죠?
문득 이런 이야기도 생각납니다. 서울로 유학 간 아들이 방학이 되어 모처럼 시골집을 찾았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도와 드릴 요량으로 밭에 나갔지요. 때마침 아버지는 소를 몰며 논을 갈고 계셨어요. 도와 드리겠다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밭을 삐틀거리지 않게 갈려면 어느 한 곳을 기준삼고 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알았다며 소를 몰아 밭을 갈았는데 이게 웬 일입니까! 밭고랑이 갈 지(之)자처럼 삐틀삐틀 가관인 겁니다. 아버지는 “넌 무엇을 기준 삼았기에 이렇게 엉망이니?” 라고 묻자 아들이 답하기를 “저 건너에 서 있는 사람을 기준 삼았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저 사람은 기준이 될 수 없지. 저 사람이 움직이면 기준도 따라 움직이거든. 기준이란 변화가 없는 것, 없어지지 않는 것이어야 한단다.” 고 말씀하셨어요.
우리 삶이 우왕좌왕 하고, 혼란스럽고, 엉망인 이유는 기준을 잘못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실한 것으로 인생의 축을 삼고 있기 때문에 인생이 부실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인생의 축으로 삼아 보세요. 하나님을 기준삼아 보세요. 그 분은 분명히 흔들리지 않고 완전한 축,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기준이 되실 것입니다.
세상은 아침안개와 같아 그것을 기준 삼으면 내일이 불분명하게 되고, 평생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또 축 되신 하나님보다 세상의 것이 크면 원을 그릴 수 없게 되지요. 그래서 울퉁불퉁한 인생, 가시밭길 같은 삶으로 많이 힘들게 됩니다. 하나님을 당신 인생의 기준 삼으세요. 변함이 없으신 그 분, 영원하신 그 분이야 말로 우리의 삶을 인도하실 확실한 기준이 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