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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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을 달구어라

206호 · 2004-02-04

‘뻥’ 소리가 동네를 진동했다. 소리와 함께 구수하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뻥튀기 아저씨의 출현이 삭막한 아파트촌에 어린 시절 시골동네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아련하기는 하지만 어린 시절에 귀를 막고, 눈을 찡그려가며 ‘뻥’하는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지…. 쏟아져 나오는 튀겨진 강냉이가 그렇게 맛있을 수 없었다.

소망! 이것은 마치 뻥튀기 기계를 통과한 강냉이 같아 보인다. 강냉이는 오랜 시간 일정한 온도에서 달궈져야 나온다. 뻥튀기 아저씨는 ‘온도가 떨어지면 강냉이가 잘 튀겨지지 않는다. 정확한 온도에서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맛있는 뻥튀기가 된다’고 했다.

우리의 소망은 그것을 갈구하는 열도에 정비례한다. 그 소망의 열도가 식으면 소망은 맛있게 익을 수 없다. 또한 소망의 열도가 일정하다해도 필요한 시간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 소망도 익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찍 꺼낸 강냉이는 딱딱해서 먹을 수 없듯이 소망도 일찍 따려고 하면 덜 익은 상태로 어정쩡하게 된다. 덜 익은 감이 떫고, 설익은 밥이 맛이 없듯이 말이다.

우리는 19년의 세월동안 한결같은 열정을 가지고 소망이 익기를 기다렸다. 누가 뭐래도 소망을 데우려고 풀무질을 열심히 했다. 이제 그 소망이 ‘뻥’ 터지려고 한다. 다 익어 맛난 냄새를 풍기며 소망이 열리려고 한다. 얼마나 기대하고 얼마나 고대하던 순간이었던가! 어린 아이들이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뻥’하는 순간이 지금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잘 익고 맛있는 소망의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늘 그리고, 늘 원했던 소망이 바구니에 담기려는 순간이다. 소망이 익은 석류처럼 터져 알알이 형체를 우리 앞에 드러냈으니 그 행복이야 어찌 말로 다 형용할 수 있을까. 기다림이 있었기에 소망이 더욱 아름답고, 열정이 있었기에 소원이 더욱 값있게 느껴진다. 풍선도 바람이 가득해야 높이 오르고, 활화산에서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는가!

아름다운 결과가 있는 기다림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기대감에 더 많이 설레고, 더욱 부풀어 손꼽아지는 그것은 오히려 기쁨이다.

‘뻥’, 이제 다 되었다. 소망은 기다린 보람이고 결과다. 우리의 19년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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