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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198호 · 2003-12-11

철학가 쇼펜하우어(Schopenhauer)는 인간을

빗대어 ‘불독개미’(Bulldog Ant)라고 했다.

왜 이 철학가는 이런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을까. 불독개미는 절반을 갈라

좋으면 머리부분과 꼬리부분이

서로 싸운다. 머리는 꼬리에게 덤비고,

꼬리는 머리를 가차 없이 때린다.

이 싸움은 몇 시간이 지나도 끝나지 않는다.

어느 한 쪽이 힘을 쓰지 못할 때까지,

죽을 때까지 싸움은 계속된다.

인간은 이 불독개미에 비긴

쇼펜하우어의 생각이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셋이 모이면 패가 갈리는 인간의 습성,

미움과 대립이 늘 공존하고 있는 인간사회.

이 지상에 전쟁이 그친 날이 없었다.

민족 간의 갈등이 멎은 날이 없었다.

이 땅에 참 평화가 어디 있을까.

어느 곳에 평안이 있을까.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을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케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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