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통성
날이 추워지면 속에 겹겹이 옷을 껴입게 된다. 이럴 때 바지나 윗옷이 신축성이 없는 것이라면 좀 문제가 된다. 여유분이 있어 어느 정도의 상황을 수용할 수 있는 것, 이것이 융통성이다.
여행할 때 플라스틱 가방은 한도 이상을 수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소재가 천인 가방은 좀 더 넉넉히 수용할 수 있는 여력을 가지고 있다.
너무 빡빡한 사람, 전혀 신축성 없는 사람은 좀 숨이 막힌다. 사람 사는 일이란 이론대로 가지 않을 수도 있고, 정석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법 안에서, 양심 안에서 조금의 융통성은 필요하다. 좀 늘려주어 편안함을 주는 여유분 말이다. 불합리한 타협을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목을 죄는 상황에서 넥타이정도는 풀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이가 들면 이 융통성이란 것도 어느 정도 비례하여 갖게 된다. 이는 오래된 옷이 타이트한 정도가 덜하여 편안함을 주는 것과 같다. 그래서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우리 사회의 모든 현상을 보면서 내심 서로에게 융통성이 미흡함을 느낀다. 조금 여유가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서로 너무 조이는 것 같다. 상대를 수용할 만한 여유만 있으면 되는 데 말이다. 상대가 내 안에 들어오면 상대만 좋은 게 아니다. 나도 상대로 인하여 춥지 않게 된다. 추울 때일수록 포근히 서로 안아야 하지 않을까.
마음이란 늘리면 늘어나게 만들어져 있다. 신축성 있는 마음, 융통성 있는 생각, 여유 있는 아량으로 서로를 감싸주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