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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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호 목차 › 옹달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179호 · 2003-07-30

아침 일찍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새벽공기를 마셨다. 조금은 차가운 것이 기분을 맑게 했다. 신문을 들고 들어가려는데 아파트 밑으로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였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는 이 새벽에 누굴까?

한참을 들여다보니 신문을 돌리는 청년과 우유 배달 아줌마였다. 그들의 일상은 매일 이렇게 우리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하루를 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할머니 한 분이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오셨다. 머리가 반백인 할머니가 이 새벽에 어딜 가시려고 저러시나 하다가 손에 들려진 큰 성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할머니는 새벽예배에 가시는 중이었던 것이다. 나는 할머니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다보고 있었다.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아름다웠지만 그 할머니의 발걸음은 어느 누구보다 가장 귀하고 아름다워 보였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사람, 그는 가장 복된 자임에 틀림없다. 이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요,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사랑과 감사의 몸짓인 것이다.

새벽에 무릎을 꿇는 것만으로, 새벽을 헤치고 교회를 향하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은 족하실 것이다. 무릎을 꿇고 기도하기 전에, 교회의 문을 열기 전에 하나님은 당신을 먼저 찾은 자를 위해 그가 구할 것을 준비하시고, 그의 필요를 갖추고 계실 것이다.

예전에는 새벽예배종이 울렸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그것조차 소음이라고 제지당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의 종을 울리며 새벽을 재촉하는 사람들로 이 땅은 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고단한 몸을 일으키며, 아직 무거운 눈꺼풀을 부비며 하나님께로 향하는 사람들을 하나님은 누구보다 먼저 기억하실 것이다. 이제 그만 자고 일어나 하나님을 뵙자. 하나님이 지체하지 않고 만나 주시리라. 세상에서도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보다 한가한 시간이 만나기에 좋다. 하나님도 모두 자는 시간에 만나면 그를 단독으로 독점하게 되리라. 하나님과 독대(獨對)하는 것이다.

아직 그 할머니의 환영이 내게서 떠나지 않는다. 나를 깨우친 발걸음이었다. 무릎을 꿇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평강이 나에게 밀려왔다. ‘내가 너를 이 새벽에 기다렸노라!’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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