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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호 목차 › 옹달샘

주일(主日)과 공일(空日)

169호 · 2003-05-21

주말되면 사람들은 어디로든 떠나려고 한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함으로 일주일의 피로를 날려 보내고, 새로운 일주일의 활력을 얻고자 한다. 그들에게는 이 날이 일 주일 중 쉬는 날이며, 비어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과 사뭇 다른 하루를 보낸다. 우리에게는 이 날만큼 경사스러운 날이 없고 분주한 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날을 주의 날, 곧 주일(主日)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주인이 없는 날인 공일(空日)을 살아 허비하고, 우리는 주인을 섬기는 주일로 사는 것이다. 공허하게 빈 날을 맞는 자와 확실한 의미를 두는 날의 차이는 너무 크다. 육체가 누워 있어 쉼을 얻는 것이 아니다.

외곽으로 나가 드라이브해야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무엇으로도 안식은 얻을 수 없고, 산수가 수려한 곳이 참 쉼터는 아닌 것이다. 우리는 주 안에서 자유하고, 주 안에서 쉼을 얻는다. 영혼이 평안해야 육이 따라서 쉼을 얻는 것이지, 육이 아무리 편안하여도 영혼이 갈하거나 지쳐 있으면 인생이 피곤한 것이다. 온전하게 주일을 지키는 자는 일주일이 활기에 넘친다. 영혼을 하나님말씀으로 채웠으니 허기지지 아니하고, 생수를 마셨으니 갈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의 방법을 따라 간 자는 사람에 치여 피곤하고, 오염된 세상에 마셔 지치게 되는 것이다.

하나님은 제7일을 당신의 날이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우리에게 당신을 위한 노동을 강요하신 것이 아니라 오직 거룩한 날로 구분하셔서 당신 안에 거하게 하신 것이다. 그 안에 희락과 화평과 사랑과 감사를 두사 우리로 하나님의 자녀다움을 익히게 하신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일주일 중에 겨우 하루 쉬는 날을 교회에서 죽도록 일한다고 손가락질을 하며 웃어댄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그들이 안 되어 보인다. 공치고 있는 날에 만족해 하는 그들이 한없이 불쌍하다.

그들에게 공일에 주인을 만나도록 권하고 싶다. 참 주인이 삶에 들어오면 어떤 변화가 이는지 알려주고 싶다. 주인이 없으면 객이 주인이 된다. 달력을 보면 주일은 대개 빨간색으로 표시 되어 있다. 세상이 그 의미는 잘 모르나 표식을 제대로 한 것이다. 제7일은 보혈이 흐르는 주의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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