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밀복검(口蜜腹劍)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야비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당대(唐代) 현종(玄宗)때에 재상 이임보라는 자가 있었다. 그는 원래 종실(宗室) 출신으로 관직에 오를 수 없었으나 뇌물과 술수로 재상까지 오른 인물이다.
그는 갖은 계략으로 상대를 올무에 빠지게 하며, 음흉을 떨어 누군가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기 일쑤였다. 그래서 태자(太子)까지 임보를 두려워할 지경이었으나 감히 현종에게 고할 수가 없었다. 임보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의 술수나 궤계를 감당할 만한 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겉으로는 꿀처럼 달콤한 말을 하여 그 속에 칼이 있는 것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현종은 이 임보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일 때마다 이를 불식시키곤 했다. 그러나 임보가 죽자 양국충이란 자가 현종에게 임보의 행위를 낱낱이 고하게 되었다. 뒤늦게 모든 것을 안 현종은 임보 생전 벼슬 관직을 삭탈하고, 무덤도 파헤쳐 시신을 그냥 땅에 매장했다.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입에는 꿀을 담고 뱃속에는 칼을 품었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달콤한 말을 하나 속으로는 헤칠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성어다.
때가 임박한 시기다. 이 마지막 때에는 거짓 선지자들이 날뛴다고 성경은 말하고 있다. 그들의 말은 입에 꿀처럼 달고 우리의 간지러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있어 유혹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그들의 속에는 칼이 서 있다. 우리의 영혼을 죽이려고 시퍼런 날을 갈고 있다. 하나님과의 줄을 잘라내려는 칼을 숨기고 있다. 독버섯이 아름답고, 독사가 아름다운 빛깔을 띠고 있는 것이다.
달콤함 뒤에 무서운 계략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항상 기도하고, 말씀을 주야로 상고하여 깨어 있어야 한다. 기도하면 영의 분별을 할 수 있으며 말씀을 읽으면 그 안에 진리가 무엇인지, 양의 털을 쓴 이리가 누구인지 알게 된다. 또한 감언이설(甘言利說)에 넘어가는 자가 없도록 서로를 권면하고 이끌어 줘야 한다. ‘거짓 선지자들을 삼가라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아오나 속에는 노략질하는 이리라’(마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