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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호 목차 › 붕우칼럼

효(孝)

167호 · 2003-05-09

효(孝)는 무엇인가? 부모님을 금방석 위에 모시고 진수성찬으로 매끼니를 대접하는 것이 효일까? 물론 물질적인 호강도 효의 일부이기는 하다. 그러나 진정한 효란 부모님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는 것이다. 즉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 그의 뜻을 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효인 것이다. 내 생각대로, 내 방식대로 강행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의 뜻대로 섬기는 것이 참 효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많은 것을 원하지 않는다. 부모님들의 희망사항이란 결국 자녀가 잘 되는 것이고, 단순히 그 자녀들과 함께하는 것이라는 통계가 있듯이 효를 과대하게 부풀리는 것은 자녀들이 스스로 느끼는 부담 때문인 것이다. 효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다. 부모님이 우리를 키워주신 공로에 비해 1/100의 노력도 필요치 않는 것이다.

효하는 것을 희생이라고, 혹은 보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효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희생이란 어감(語感) 상 어깨에 무거운 것을 짊어진 것 같은 압박감이 있다. 효는 희생이 아니다.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도리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는 것이 단순한 책임감이 아니듯 자녀가 부모님 섬기는 것을 희생이라고 말할 수 없다. 마른자리, 진자리 갈아 눕히시며 부모님은 우리를 이만큼 성장시키셨다. 당신 입에 들어갈 것 자식의 입에 넣고, 당신들의 이름은 잊어가며 누구의 엄마, 아빠로 사셨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크지 않다. 몇 십년 보아왔던 당신들의 자녀들을 보는 것으로, 만져 보는 것으로, 이야기 나누는 것으로 만족하고 행복해 하신다. 효를 무겁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부모를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면 어려워보였던 효의 개념이 깨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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