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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소서
161호 · 2003-03-28
하나님은 빛이 되라 하셨으나
그늘 속에 묻어 있었고
하나님은 소금이 되라 하셨으나
길에 버려진 소금이 되었다.
하나님은 향기 되라 했으나
썩어 냄새를 피웠고
하나님은 길이 되라 하셨으나
길 잃은 자로 헤매 다녔다.
하나님은 사랑하라 하셨으나
미움과 무관심 속에 살았고
하나님은 복음을 외쳐라 했으나
숨죽여 세상 비위를 맞추었다.
방랑과 반항과 무절제했던
나를 용서하소서.
십자가 앞에 두 손 들고 왔으니
나를 용서하소서.
다시 살기를 원하오니
나를 받아주소서.
나를 써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