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연주 오디션에서 만난 하나님
자신감도 없이 시작해서인지 음정도 불안할 뿐더러,형편없이 노래를 하게 되었습니다.마음속에서는 '쿵'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저 자신도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의 일입니다. 졸업할 즈음이 되어 저는 졸업 연주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음대생은 일반학과와는 달리 졸업 논문을 연주로 대신하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평가 여부에 따라 졸업의 당락이 좌우되고 있었지요.
때문에 제게는 매우 중요한 연주회였습니다. 그런데 졸업 오디션과 대구전도집회가 같은 주에 열린다는 것이 아닙니까? 그 한 주간은 성대 관리를 잘해야 하고, 잠도 충분히 자며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데 성가대 지휘까지 하라니…. 게다가 감기에 걸려 목소리 상태도 좋지 않아 불안한 생각에 휩싸였습니다. 철저히 하나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이 그 무엇보다 먼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집회 첫날부터 3일 금식을 시작하며 아픈 목을 가지고도 열심히 성가대원을 가르치고 또 찬양하며 지휘했습니다. 그렇게 집회는 무사히 끝마쳐졌고 3일 금식도 끝났습니다. 이제는 다음날 오디션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성대도 좋지 않았던 터에 무리를 해서인지 목소리가 갈라져 도무지 제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학교로 가서 곡을 한 번 보고, 따뜻한 것을 마시며 계속 기도해 보았지만 이미 상해버린 목소리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이 상태로 노래했다간 오디션은커녕 망신당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시간은 점차 흘러가고 마음만 초조해질 뿐 상황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오디션은 시작되어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주님께 간절히 기도한 뒤 교수님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는 많은 교수님들 뿐 아니라 저를 직접 가르쳤던 교수님도 계셨습니다. 그러나 목이 쉬어서 자신감도 없이 시작해서인지 음정도 불안할뿐더러, 일반 사람보다도 더 형편없이 노래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속에서는 ‘쿵’ 하고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저 자신도 한심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오죽 했겠습니까! 막막한 상태로 앞을 바라보니 저를 가르쳤던 교수님은 손으로 이마를 누른 채 고개를 떨구고 계셨습니다. 순간, ‘아! 이제는 졸업을 못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엄습해왔습니다. 그때 저는 속으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도와주세요! 제가 부족한 것은 알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잖아요!’ 참기 힘든 썰렁한 침묵의 시간이 흐르는 그때 갑자기 많은 교수님 중 학장 교수님께서 입술을 떼셨습니다. 그런데 학장님의 입술에서 도무지 믿기지 않는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학생은 제가 일을 너무 많이 시켜 목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니 교수님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하나님께서 학장 교수님의 입술을 사용하신 것입니다. 아무리 제가 학교 사무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기에 학장님과 친분이 있었다고는 하나 학장님께서 굳이 저를 위해 그런 말을 해줄 이유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저의 실력이 어떠함을 잘 아셨기로 못내 안타까워하시던 교수님들도 기쁨으로 학장님의 의견에 동의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오디션에 합격할 수 있었고, 졸업하여 이렇게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에 크게 사용하고 있는 예수중심교회에서 지휘자로 쓰임 받고 있습니다. 제가 만약 그 대구집회 기간에 목을 아끼려는 생각에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 일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저의 일보다 하나님의 일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더니 이렇게 저의 기도에 기적적으로 응답해 주시며 보상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저로 하여금 삶 속에서 여러 가지 기도의 응답과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게 하시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님의 일을 우선 순위로 생각할 수 있게 인도하십니다. 지금까지 은혜로 인도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며 저의 달란트를 온전히 주님께 돌려드리길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