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신앙생활은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기억하는 것. 하나님과의 추억담이 없는 사람은 그래서 좋은 신앙인이 될 수 없다. 내 삶에 하나님과의 만남을 통해 기억할 수밖에 없는 추억을 간직한 사람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다.
가나안에 들어간 이스라엘 민족이 모세와 여호수아의 신신당부를 잘 간직하고, 기억하고, 후세에게 전수했더라면 나라를 잃는 비참한 지경까지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신명기를 보면 모세의 애끓는 당부가 기록되어 있다. 가나안 입성을 앞둔 이스라엘 민족, 곧 광야의 신세대에게 모세는 당부하고 또 당부한다. 애굽의 종 되었던 너희를 건져내신 하나님, 홍해를 가르고, 광야에서 먹이며 젖고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잊지 말라고, 그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들이지 말라고 당부하고 또 당부하는 말씀이 계속된다. 또한 가나안 정복을 마치고 여호수아가 마지막에 당부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다. 하나님을 잊지 말라,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이었다.
모세와 여호수아 앞에서 자신하던 그들은 그러나 사사기를 보면 세대를 지나며 하나님을 기억하기는커녕 알지 못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 세대 사람도 다 그 열조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2:10). 후대에게 하나님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은 결과, 하나님을 기억조차 못하는 가나안 차세대들은 이방신을 섬기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한 일들을 일삼다가 역사를 망치고 만다. 그 이후로 진행되는 이스라엘 역사는 그 나라가 소멸될 때까지 하나님에 대한 반역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고 했던가. 한 나라가 융성하고 퇴락하며 재기하는 역사를 보면 그만큼 역사의식이 중요함을 느낀다. 우리가 오늘의 부흥과 융성을 이루게 된 것은 반만년의 역사에서 얻은 교훈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아픈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했기 때문이다. 목사님이 다시 평화통일 기도성회의 봉홧불을 드시는 이유도 지난 역사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것이다. 전쟁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되고 수많은 이산가족을 양산하며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6·25전쟁이 벌써 72년이 흘렀다.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목도하며, 또한 여전히 핵과 미사일 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 정권의 위협 앞에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일체의 희망을 앗아가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에 다시 기도의 봉홧불을 높이 드시는 것이다. 하나님이 지켜주지 않으면 어떤 국가나 가정이나 개인이나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해야 할 때이다. 모두가 뜻을 모아 기도로 동참하자.
Henry 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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