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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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호 목차 › 성경 에세이

부모 마음을 헤아려라

1148호 · 2022-05-08

여보게!

내 나이 70이 넘었지만, ‘어머니’라는 이름은 여전히 내게 그리운 이름이라네.

생전 우리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를 뵈러 간다고 미리 전화를 드리면, 어머니는 괜히 대문 밖에 나와 빗자루로 골목을 쓸곤 하셨지. 언제 오려나 기다리신 게야. 말로는 늘 ‘바쁜데 올 것 없다’ 하시면서.

어느 장로도 당신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전화 올까 봐 늘 전화기를 손에 들고 계신다고 말했네. 왜 전화기를 들고 있냐고 하면, ‘아니다’ 그러시면서.

언젠가 내 며느리가 집에 온다고 전화를 했네. 그런데 갑자기 예보에도 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지. 나는 ‘우리 애가 올 시간인데.’ 하며 급히 버스정류장까지 우산을 들고 달려 나가 며느리를 맞았다네.

‘아버지’ 하고 버스에서 내려 달려오는데 가슴이 찡하더구먼.

언젠가 신문에서 본 기사라네. 자식이 부모를 외지에 버리고 왔는데, 정작 부모는 경찰이 자식 이름이 뭐냐고, 집이 어딘지 물어도 모른다고만 한다네. 그 자식이 다칠까 봐서야.

또 얘기할까? 가난하던 시절, 어쩌다 고등어라도 구우면 어머니들은 ‘난 고등어 안 좋아한다’라며 안 드셨지. 자식들 먹이려고. 그런데 자식들은 ‘우리 엄마는 원래 고등어 안 좋아해.’라며 철없이 다 먹어 치우곤 했지.

이게 부모 마음이야. 그걸 자식들이 모르는 게 문제지.

여보게!

옛말에 ‘자식 낳으면 부모 마음 안다’고 했는데, 글쎄~. 요즘은 제 자식이 영순위요, 강아지는 1순위이고, 부모는 순위에도 없는 세상이 되었네.

퇴계 이황은 효를 백행지원(百行之源)이라고 했네. 율곡 이이는 백행지수(百行之首)라 하여 인류의 가장 으뜸가는 덕목이라고 했고, 하나님도 인간과의 계명 중 첫계명으로 ‘부모를 공경하라’ 하셨네.

효도는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야. 다는 몰라도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아는 것이 효도야.

5월 8일이 어버이날이네. 제발 일회성 말고, 늘 부모 마음을 헤아리는 자상한 자식들이 되었으면 하네. 가시고 나니까 그렇게 그립더라고! 그렇게 보고 싶더라고. 그러니 계실 때 잘하게.

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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