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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8호 목차 › 성도들의 간증

하나님 나를 실망시킨 적 없으시고...

1148호 · 2022-05-08

한 달 전, 오전 10시부터 5~6시간이란 긴 시간 동안 아빠는 갑상선암과 신장암 수술을 받으셨다. 연세도 많으신데다가 두 번째 수술이어서 사실 수술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고침 받길 원했다. 그래서 아빠 입술로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도록 해달라고 기도했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들으셨다고 응답해주셨고, 난 기도한 것은 100% 믿기 때문에 수술실에 들어갔다가 바로 나올 줄 알았는데 수술이 끝난 시간이 오후 5시였다.

그날 저녁에 교육관 사무실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 오랜만에 하나님께 원망을 퍼부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충분히 내가 원하는 대로 일해주실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이라는 걸 안다. 그런데 굳이 수술을 하게 하신 하나님이 너무나 미웠다. 한편으론 전도사인 딸이 해드릴 수 있는 것이 기도밖에 없기에 더 간절히 기도했고, 더 간절히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날 밤, 기도하면서 원망을 퍼붓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신애야~ 나는 온 우주 만물을 주관하며 수조억 개의 퍼즐을 맞추고 있단다. 나는 당연히 너희 아버지의 암 2개를 수술 없이 다 고쳐줄 수 있다. 그러나 그 수조억 개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수술로 고쳐야 할 이유가 있단다. 너는 모르지만 나는 다 안단다. 그리고 그 일은 너에게도, 네 아버지에게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자들에겐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고 내가 약속해주었기 때문이란다.”

머리로는 이 말씀이 이해가 되었는데 내 마음은 이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나는 마음이 극도로 힘들 때면 그 누구에게도 나의 마음을 내비치지 않는데 이번 일이 그랬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티 내지 않고 나 혼자 끙끙댔다. 그런 내 모습이 안쓰러우셨는지 하나님께서는 여러 사람을 통해 위로해주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떤 사람을 통해서는 기프티콘을 3개나 보내주셨고, 또 어떤 사람을 통해서는 먹고 싶은 거 있냐고 사준다고 연락이 오게 하셨는데 내가 거절했다.

그런데 다음 날 오전, 병원에 있는 아빠로부터 사진과 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빠는 수술한 당일에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으며, 수술 다음 날에는 오전 8시부터 병원을 걸어 다니셨단다. 그래서 병원 사람들이 다들 신기해했다며 그 모든 것은 예수님의 은혜와 이초석 목사님의 안수와 가족들의 기도 덕분이라고 하셨다. 고스란히 수술을 받으셨지만 아빠는 모든 것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이라며 예수님께 영광을 돌리고 계셨다. 이 메시지를 보며 또 한참을 울었다. 어제 종일 하나님을 원망한 그 원망에 대한 죄송함과 내 생각과는 달랐지만 결국엔 내가 기도한 대로 응답해주셨다는 것이 깨달아졌기 때문이다.

≪고통이 사라지네≫

홀로 깊은 밤 감람산 기슭에서

새벽이슬 내리는데 무릎 꿇고 기도하며

이 잔이 지나가길 얼마나 기도 드렸을까

만왕의 왕이신 예수께서

제자의 배신으로

따르든 군중 앞에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예수님 손목 위에 대못이 박히고

십자가 매달릴 때 얼마나 아팠을까

십자가에 매달려 갈증 가운데

그가 찔림은 얼마나 고통이었을까

십자가 십자가 생각만 해도

이 아픔 이 고통 어느덧 사라지네

수술받고 며칠 뒤 새벽에 아빠가 쓴 시라며 가족 카톡방에 공유해주었다. 새벽 3시에 보내온 걸 보니 통증으로 편히 잠을 못 주무셨나 보다. 그 통증을 예수님의 고통에 비유하며 자신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쓴 이 글에 또 엄청난 감사가 나왔다.

나는 피곤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꼭 귀에 통증이 온다. 어느 날, 신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라 나름 푹 잤음에도 불구하고 귀에 통증이 왔다. 평균 10초에 한 번씩 귀가 찢길 듯한 통증이 와서 많이 예민해져 있었다. 그때, 아빠의 이 시가 생각났다. ‘나는 귀통증을 느끼면서 예민해져 있는데 아빠는 암 수술 후의 통증을 느끼면서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에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오신 아빠와 나의 영적 깊이의 차이가 느껴졌다.

병원에서 병실이 부족하다고 퇴원하라고 해서 원래 동네 병원에 다시 입원하실 예정이었는데 담당 의사가 보더니 아빠 수술 경과가 너무 좋다고 그냥 집으로 가시라고 하더란다. 그래서 1주일 만에 집에 오셨는데 얼굴을 보니 광채가 난다. 전혀 수술한 사람 같지 않고,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셨다. 내가 아빠한테 아빠가 그렇게 수술이 잘 끝난 건 다 내 기도 덕이라고 생색을 냈더니 엄마는 나한테 교만하지 말라고 혼내시는데 도리어 아빠가 ‘아멘!’ 하고 화답한다 ㅋㅋㅋ.

암에 걸리기 전만 해도 교구전도사인 엄마, 서울 교육부 전도사인 나, 인천 교육부 전도사인 동생을 향해 돈도 못 벌어오는 것들이라며 무시하고 멸시, 천대하던 아빠가 180도 변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아빠가 우리 가정의 영적 가장이 될 거라고 꿈으로 약속해주셨다. 그 약속이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곽신애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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