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치환 장로 환송예배
오치환 장로 환송예배(2022년 4월 28일, 장성 예루살렘기도원)
코로나로 인해 거의 2년 만에 재개되는 예루살렘기도원 춘계산상집회를 2주 앞두고 기도원의 오치환 장로님이 먼저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성산의 녹색이 짙어가는 봄날에 우리는 오치환 장로님을 천국으로 환송해드렸다. 비록 이별이 주는 아쉬움과 헛헛함이야 어쩌랴마는 30여 년 가까이 주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고 충성한 장로님이었고,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천국 잔치를 준비하다가 주의 부르심을 입었으니 천국 시민으로서야 이보다 더 큰 복이 있을까. 이시대 목사님이 환송 설교에서 언급하셨듯이 주 안에서 죽는 복(계14:13)을 받고, 이제 모든 수고를 그치고 쉬고 있을 오 장로님 아닌가. 오 장로님을 보내는 환송예배는 모든 이들에게는 더욱 천국에 대한 소망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오치환 장로님은 하늘나라 특공대원이었다. 기도원 건축이나 인천교회 건축과 같은 큰 공사는 물론 모든 크고 작은 궂은일들을 마다하지 않고 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외치며 기쁨으로 사명을 감당해오셨다. 가장 최근에는 목사님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에 들어가 교회 재건을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자신도 목사님을 따라가서 우크라이나 교회 재건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었다. 목사님이 베네수엘라 백만 집회를 말씀하셨을 때는 자신도 동참하여 집회 준비와 경비라도 서겠다고 말하곤 했다. 하나님의 일이라면 매사 자신이 앞장서서 하겠다는 자세가 몸에 밴 하늘나라 특공대원이 분명했다. 그래서 장로님의 부재가 기도원 식구들에게나 교단적으로도 큰 손실이고, 더구나 기도원 구석구석 장로님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기에 장로님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을 한동안 떨쳐내기 힘들 것 같다.
목사님이 얼마 전 설교에서 항상 자신이 있던 곳에 그리움을 남기고 떠나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셨는데, 환송예배 송사(送辭)를 통해 말씀하신 것처럼 오 장로님은 바로 그 진한 모범을 보이고 가셨다. 내가 떠난 빈자리를 그리움과 아쉬움으로 채우느냐,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 시원하게 만드느냐는 오로지 본인이 그동안 행한 대로 그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인간의 진면목은 죽었을 때 드러난다고 하지 않던가. 전도서 기자가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전7:1~2)고 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28일, 교단의 모든 주의 종들과 장로 및 재직들이 기도원에 모여 최고의 예우를 다해 오치환 장로님을 환송해드렸다. 교회장으로 엄수된 이 날의 환송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에 헌신한 충성된 일꾼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였다. 아끼고 사랑하는 직원을 먼저 보내는 아픔으로 몹시 힘들어하셨을 목사님은 유족을 위로하시는 한편,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오 장로님의 친족들에게 담대히 복음을 전하셨다. 또한 교단의 종들과 장로 및 재직들, 그리고 성도들을 향하여 오 장로님의 신앙을 본받고, 곧 있을 천국 잔치를 위해, 그리고 우리 교회에 맡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분발할 것을 촉구하셨다.
환송예배를 마치고 참석한 모든 이들은 대성전 옆 안장지까지 도로 옆에 도열하는 한편, 시무장로들의 운구행렬을 뒤따르며 찬송을 불렀다. 그 아름다운 광경은 천국에서 예수님과 천군천사들, 그리고 먼저 간 믿음의 선친들에게 열렬히 환영받았을 오치환 장로님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늘 순수했고, 늘 흰 이를 드러내며 웃어주던 장로님, 어떤 일에도 ‘아니오’가 아닌 ‘예’로써 순종하고, 충성하고, 최선을 다하신 장로님, 이제 모든 수고를 마쳤으니 영원한 안식에 들어가셨지만, 아마도 그곳에서도 쉬지 않고 우리를 위해 기도하실 테고, 예수님이 천국에 짓고 계신 처소 건축에 어쩌면 또 앞장서서 일하고 계실지도 모르겠다. 그게 가장 오 장로님다운 모습이니까.
기도원에 가서 하늘을 보고 웃거들랑 그 흰 이를 보이며 크게 웃어주시길.
‘오 장로님, 안녕. 천국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