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남기고 간 오치환 장로에게
오 장로야!
이놈아~ 날 두고 네가 먼저 갈 줄 누가 알았냐.
내 맘에 큰 그리움을 주고 간 야속한 놈아,
네가 날 얼마나 좋아했는지 나는 안다. 어린아이처럼 좋은 생각만 있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화로, 카톡으로 한참 얘기했지. 그때마다 나는 “오 장로야, 너는 참으로 놀랄만한 아이디어맨이야.” 하면 어린아이처럼 신바람 나서 허락해달라며 항상 기쁨으로 즐겁게 일을 했지.
밥 먹을 시간이면, “너 뭐 먹을래?” 하면 어린아이처럼, “아시면서…. 그것 있잖아요 하하하….” 하면 나는 “그럴 줄 알았어.” 하며 그 음식을 시켜 함께 맛있게 웃으며 먹던 일이 눈에 선하다.
너는 나를 만날 때마다 항상 “우리 명철이 좀 부탁합니다.” 했지. 그러면 나는 “알았다, 걱정 마라. 내가 살아있는 한 걱정 마. 반드시 위대한 아들이 될 거야.” 하면 “아멘아멘” 하면서 웃던 네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때마다 나는 “너야말로 아내를 잘 얻었지. 네 아내는 내가 기도원에 가면 밤늦게라도 명철이 데리고 와서 개인교육 받게 했단다.”라고 얘기하면 좋아하던 네 모습이 이제 옛일이 되었구나.
네 아내는 내가 딸처럼, 명철이는 손자처럼 생각하고 있다. 이제 아무 걱정 말고 주님 품에서 편히 쉬거라. 네가 그렇게 원하던 기도원 야외식당, 멋지게 만들게.
오 장로야!
내가 너를 믿었다는 말과 사랑했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내가 너에게 항상 조급하지 마라, 덤비지 말고 여유를 가지라 했는데, 그날은 왜 그랬니?
날이 갈수록 기도원식구들도 네가 그리울 거다. 항상 ‘내가 있던 곳에 그리움을 남기고 가라’고 가르쳤지만, 그걸 바로 실천해버릴 줄을 정말 몰랐구나.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이곳은 목놓아 울고 있단다.
오 장로야! 사랑한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수고했다. 벌써 네가 많이 그립다. 네가 그리울 때마다 꿈속에 꼭 찾아와야 한다. 머잖아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