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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7호 목차 › 내가 매일 기쁘게

보고 배운 대로

1077호 · 2020-12-27

초등학교 2학년, 드넓은 올림픽공원에서 하염없이 부모님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다 지루해 역도경기장으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흰 양복의 이초석 목사님을 뵈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부모님을 따라 올림픽공원과 잠실학생체육관, 반포교육관, 그리고 장성 예루살렘기도원을 다니며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자랐습니다. 사실 늘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진 않았습니다. 그 시절에는 들판의 노루처럼 체육관과 기도원 곳곳을 누볐고, 그러다 지쳐 피곤해지면 눈부신 조명 아래 쩌렁쩌렁한 목사님의 말씀이 있는 성전 안으로 들어가 목사님의 말씀을 자장가 삼아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저에게 믿음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그 무렵, 저는 편도선이 심하게 아파서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합니다. 그때 저는 정말 어린아이의 믿음으로 목사님께 편지를 썼고, 목사님의 기도와 안수로 깨끗함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아이는 삼십 대 중년으로 확고한 신앙인이 되었습니다.

가끔 체육관과 기도원 곳곳을 뛰어다니며 예배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부모님의 무릎 아래 잠들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내 영혼이 곤하고 힘들 때면 눈부셨던 조명이 있는 예배당을 찾아갔듯이, 목사님의 말씀 속에서 편안히 잠을 잤듯이 더욱 하나님으로, 더욱 말씀 안으로 들어갑니다.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히11:01)라는 말씀은 목사님이 저에게 심어주신 반석의 말씀입니다. 지난 36년간 목사님은 당신의 말씀대로 많은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목사님의 언행일치는 제 삶의 롤모델이 되었고, 저 역시 목사님의 언행을 따라 진정한 믿음의 크리스천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절입니다. 요즘 들어 부쩍 더 그 시절의 눈부신 조명이 많이 생각납니다. 그 시절이 있었기에 이러한 시기에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더욱 다가가며 감사하게 됩니다. 위기 속에서도 진실로 평온한 삶을 살 수 있는 믿음을 가르쳐주신 목사님께 다시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전훈지 집사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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