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손
여보게!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조문객이 정말 많았네. 동네 유지셨으니 그럴 수 있지만, 소식을 듣고 멀리서까지 사람들이 찾아온 것을 보고 많이 놀랐네. 그들이 와서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우리 아버지가 많이 베풀었다는 거야. 어떤 이는 쌀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애들 학비를 받았다고 하고, 어떤 이는 급할 때 급전을 챙겨주셨다고 하고, 어떤 이는 빚도 탕감해줬다고 하더군. 우리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도 댓돌에 신발이 마르면 가문이 멸한다고 하시며, 집배원이나 면 직원들이 와도 그냥 보낸 일이 없었다네. 꼭 식사를 대접하곤 하셨지.
여보게!
손이 크면 뭐하고, 손이 아름다우면 뭐하나. 베풀 줄 아는 자의 손이 아름다운 거 아니겠나. 아름다운 손이란 그냥 하얗고 고운 손이 아니야. 매니큐어를 바른 손도 아니지. 남의 상처를 닦아주고,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주고, 벗은 자를 입히는 손이 가장 아름다운 손이라네.
춘추전국시대에 맹상군이란 정치인이 있었네. 그에게는 삼천의 식객이 있었는데, 그는 그들의 가정형편을 모두 기록해 때를 따라 선물을 보내고, 또 문객들이 오면 귀천을 막론하고 모두 자신과 똑같이 식사를 하게 하는 등 많이 베푸는 자였네. 후에 맹상군이 왕의 노를 사서 도망칠 때에 그를 돕고 피신처를 제공한 자들은 바로 맹상군에게 도움을 받은 자들이었네. 세상사 다 자업자득 아니겠나. 성경은 말씀하셨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
자네가 어려울 때 머물 곳이 있는지, 자네를 받아줄 곳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혹여 없거든 지금이라도 베풀게나. 한 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일진대, 그들이 나중 성장하여 자네의 힘이 될 수 있거든.
자네의 손은 아름다운 손인가? 움켜쥐기만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게 아니야. 남을 윤택하게 해야 나도 윤택해진다네(잠11:25). 늘 이 땅에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늘 생각하며 사는 지혜로운 자가 되게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