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땅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자!
베트남전쟁 때, 포로수용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던 포로들이 있었습니다. 7년 동안 포로생활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던 미군장교 스톡데일은 놀라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용소 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사람들이 바로 ‘낙관주의자들’ 이라는 것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긍정으로 바라보는 ‘낙관주의자’가 왜 견디지 못했을까? 그들은 아무런 현실 직시도, 변화와 도전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활절이 되면, 추수감사절이 되면 나가겠지 하고 기다리기만 하다가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날수록 상실감에 휩싸여 죽음에 이르렀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무력한 낙관주의자’였던 거죠.
반면, 현실을 직시하고 포로수용소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 장기화에 대한 대비, 전략을 철저하게 준비하며 나갈 시기를 엿보던 ‘합리적 낙관주의자’들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스톡데일의 마음 자세, 즉 암울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보며, 믿음과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고 합니다.
2020년은 그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맞는 한 해였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으로 전 세계적인 인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산업과 교회에까지 큰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분명 다른 자세와 다른 결과를 얻는 사람, 기업, 단체, 교회가 있습니다. 막연한 낙관으로 일관했던 사람들은 피해가 점점 커지거나 어려운 시간이 길어질수록 낙심과 절망에 빠지지만, 현실을 명확히 파악하고 그 어려움을 역전시킬 준비와 도전을 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훨씬 좋은 조건, 생각지 못한 기회를 얻으며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느헤미야가 성벽재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예루살렘에 가서 했던 일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3일 동안, 아무에게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현재 무너진 성벽의 비참한 상황을 똑바로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느헤미야는 지금의 현실 그대로를 사람들에게 직시하게 했고, 자신들에게 맡겨진 사명을 선포하며, 그들의 가슴에 비전의 불을 던졌습니다(느2:11~17). 물론, 그 과정에서 산발랏, 도비야, 게셈은 느헤미야를 비웃었습니다. 무력하게 바라보며 방관하는 자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느헤미야와 그를 전심으로 돕는 자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하고 기억하셨다는 것이며, 결국 성벽만을 재건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신앙까지도 재건했다는 것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현실 직시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그 현실이 무엇이든 하나님께서 나로 이겨내게 하실 테니까요. 그래서 현실이 나를 흔들게 두지도 않습니다.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고, 변화하기 위한 용기를 간구하지요. 어렵고 힘든 2020년의 어려움 속에 더 이상 매몰되지 맙시다. 가장 짙은 어두움도 한줄기 새벽빛에 끝나듯, 우리 안에 성령의 빛이 2021년을 다시 밝히게 될 것입니다!
하인명 집사
renming@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