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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3호 목차 › 선교지에서 보낸 편지

축복을 재앙으로 바꾸게 하는 욕심

993호 · 2019-03-10

뇌종양 수술 후유증으로 얼굴 반이 마비되고 경련을 일으키며 입까지 돌아갔었던 직장동료가 어느 날 깨끗하게 나은 것을 보고 그 사연을 물었다. 그랬더니 교회에서 귀신을 쫓고 기도해서 나았다고 전했고, 깨끗하게 고침 받은 것을 본 그 자매는 큰 충격을 받아 그로인해 쉬지 않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교회에 나오고 얼마 후 어버이날이었다. 그 자매가 부모님과 얼굴도 보지 않고 산지가 오래된 것을 들어 알고 있었던 주의 종은 카네이션을 일부러 여유 있게 만들어서 ‘남았으니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께 달아드리며 감사를 말로 전하라’고 했다. 처음엔 죽어도 못한다 했지만 결국 주의 종의 말에 순종했다. 직접 달아드리는 것은 못하고 테이블위에다 ‘엄마 고마워요’라고 쓴 메모와 함께 뒀는데, 다음날 아침 출근길에 엄마가 아주 기뻐하며 “요즘 어때?”하고 말을 걸어와서 다시 부모와 말을 하고 사이가 좋아졌다며 기뻐했다.

그 후 한 남성을 만났고, 조건은 보지 않고 ‘나는 크리스천이니 교회도 나오고 예수님을 믿겠다면 결혼해도 좋다’고 하며 전도를 했고, 우리 성도 모두의 손 정성이 담긴 작고 예쁜 결혼식을 교회에서 올렸다.

나이도 있고 해서 좀 빨리 아기를 원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신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저녁으로 나와서 기도를 드렸다. 직장은 찾는 중이었고 아르바이트라 생활은 어려웠지만 주님께서 응답하셔서 두 아들을 주셨고, 감사함으로 열심을 다해서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주의 종은 이 가족이 정말 만사에 축복받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얼마 후 주님께서 응답하셔서 남편은 정사원이 되었고, 집사님도 아이를 돌보면서 다닐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축복을 받았다. 하늘을 나는 기쁨이 주의 종에게도 충만했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이 변하고 가끔 주일도 빠지고, 나와도 예배 중에 잠만 잤다. 주의 종은 이유를 물었다. 그랬더니 교회를 그만두고 싶다고 한다. 주의 종은 너무나도 놀라서 다시 이유를 물었더니 십일조를 못하겠다고 한다. 전에는 형편이 어려울 때라 십일조 금액도 작았고 그래서였는지 십일조를 아무 말 없이 드렸는데, 이제 남편도 정사원이고 자신도 직장생활을 하니까 금액이 커져서 못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옥은 가기 싫어서 억지로 참고 다니다보니 얼굴이 굳어지고 기쁨이 사라졌다고 한다. 종은 마음이 막히고 답답했지만 십일조를 안 한다고 지옥 가는 것은 아니니 십일조를 못하더라도 우선 교회는 나오고 믿음생활을 해야 지옥을 면할 것 아니냐고 달래며 기도를 해줬다. 주님이 주신 축복을 재앙의 씨로 바꿔버리는 게 아닌가하고 종은 기도를 하며 기다렸지만 결국 교회를 떠나고 말았다.

부모님과 화해했을 때 그렇게 기뻐했고, 부모님도 교회에 감사의 인사까지 오셨었는데…. 나이 먹고 결혼문제로 고민할 때 주님은 남편을 주셨고, 아기 주십사고 열심히 기도할 때 주님은 두 아들을 주셨는데…. 받은 복을 감사했던 사람들이 왜 돈 앞에서는 감사를 못하고, 받은 복을 세어보지 못하고 넘어지는지….

‘많은 사람들이 주님이 주신 축복을 왜 욕심으로 인해 재앙의 씨앗으로 바꿔버리는지, 그렇게 잠깐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이 작은 종의 마음이 이런데 주님의 마음은 어떨지 싶어서 조용히 무릎을 꿇었다. “주님, 정말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양을 올바로 인도하지 못하고 떠나가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마음속에서 위로의 말씀이 들리는 듯했다. “너는 전했다. 그러나 더욱 전하고 전해 가르쳐 지켜 행하게 하라.”

서동경예수중심교회 김경숙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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