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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속의 길만 찾지 말라

993호 · 2019-03-10

태국 아카예수중심교회 제2성전 입당예배

필리핀(Philippines) 세부(Cebu)를 다녀온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아 우리는 다시 태국(Thailand) 치앙라이(Chiang Rai)로 향했다. 목사님 표현처럼, 몸은 점차 노쇠하여 지쳐가지만 종은 종일 수밖에 없는 고로 그분의 부르심에 기꺼이 따르기 위함이다.

지난 2012년 우리는 치앙라이 고산족인 아카족에게 복음을 전해온 권영화 전도사의 요청으로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교회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 오늘 아카예수중심교회 제2성전은 그 이후 본교회의 적극적인 후원과 아카예수중심교회 모든 성도들이 흘린 땀과 눈물의 결실이라 하겠다.

우리는 지난주일 오전예배 후 바로 짐을 싸서 공항으로 집결했다. 대략 6시간의 비행으로 밤늦게 도착한 우리는 치앙마이(Chiang Mai)에서 1박 후 12인승 승합차로 3시간을 이동하여 치앙라이에 도착하였다.

올해 들어 필리핀 및 태국 등 동남아시아로 문을 여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우리에게는 한 가지 기대가 있었다. 이제 먼 거리로 복음을 전하러 가기엔 목사님의 연세도 있고 어려움이 많은지라 좀 더 가까운 거리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십사 기도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치앙라이 도착 후 당일 저녁에 숙소로 찾아온 아제(Aje) 목사와의 만남은 우리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아제 목사는 순수 아카족 출신으로 선교 차 방문했던 미국 출신 낸시(Nancy) 사모와 결혼 후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인물이다. 아시아 소수민족의 후예가 하나님을 만나 예수의 종이 되었고, 교회, 신학교, 구호단체 등 큰 사역을 담당하며 아카족 사회에서는 매우 성공한 인물로 존경을 받는 위치에 있었다.

목사님은 그와의 첫 만남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도 속의 길만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주민이 아는 길을 찾기 원한다. 곧 성경에 기록된 이야기만이 아니라 ‘내가 만난 하나님, 내가 경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원한다. 나는 아제 목사가 만난 하나님을 간증하는 것을 듣기 원하고, 한국으로 초청해서 우리 성도들과 함께 그 은혜를 나누고 싶다. 나는 아제 목사를 만나며 이런 기대를 했다.”

아제 목사는 성령으로 충만했다. 그는 아카족이 태국뿐 아니라 중국, 미얀마(Myan-mar), 라오스(Laos), 베트남(Vietnam) 등 5개국에 약 200만이 흩어져 살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다른 부족과 달리 태국의 아카족은 인구의 40%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이다. 그는 아카족 선교와 그들을 잘살게 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목사님은 무엇보다 먼저 교육부재는 후진성을 탈피할 수 없으니 교육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고, 이제 아카족만 바라보지 말고 태국 전체, 나아가 동남아시아의 모든 영혼들을 끌어안는 깨끗하고 큰 그릇이 되라고 축복하셨다. 영어에 능통하고 5개국의 아카족에 영향력 있는 아제 목사와의 만남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느끼고 기대하게 되었다.

이튿날 저녁, 아카예수중심교회 제2성전 입당예배를 위해 마을입구에 도착하자 전통복장을 입은 성도들이 꽃목걸이를 걸어주며 환영해주었다. 마을입구에서 성전에 이르는 길 양편에 작은 등잔불을 연달아 세워놓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가로등이 없어 어둔 길을 밝히기 위해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성전 앞마당에서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한바탕 축제가 벌어졌다. 성도들에게는 음식을 나누어주고 아카예수중심교회 모든 성도들, 그리고 아제 목사 일행과 함께 북을 두드리고 춤을 추었다. 하나님께 성전을 봉헌하는 기쁨의 축제였다. 이번에도 동행한 조의수 장로는 아카예수중심교회 성도들이 찬양하는 모습을 보며 은혜의 생수에 흠뻑 젖는 체험을 했다고 기뻐했다.

권영화 전도사가 오랜 세월 믿음을 지키고 눈물로 기도하며 씨를 뿌린 결실이 아카족 마을에 아름다운 봄꽃송이처럼 흩날리고 있었다.(다음 주에 계속)

한은택 목사

아카예수중심교회 주역들과 함께

아카족어 통역을 맡은 아제 목사 부부와 함께

아카예수중심교회 성도들의 환영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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