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
일본 에도시대 후반기 큐슈의 작은 영주 집안에서 태어난 우에스기 요우잔은 아들을 얻지 못한 채 장애인 딸만 남기고 심장마비로 죽은 영주 우에스기 집안에 17살 어린 나이로 데릴사위 양자로 들어갔다.
그 당시 요네자와 항은 극심한 궁핍과 부채로 인해 재정이 파탄지경이었고, 중신들은 무기력과 패배의식에 빠져있었으며, 자신의 지위만을 지키려는 보수집단이 된 구제불능의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망해 가는 판에 어린 17살짜리 영주가 와서 뭘 어떻게 할 것인지 백성들은 더욱 실의에 빠졌다.
한편 요우잔이 부임해가는 중 자기 관할지역 국경근처에서 하루를 유숙하려 했더니 국경근처 사람들이 세금은 무겁고 살기는 어려우니까 다들 식당이나 여관을 놓고 떠나버리고 없었다. 결국 유숙할 때가 없어서 노숙을 할 정도였다. 요우잔은 뭔가 살길이 없을까 고민을 하며 가마를 타고 부임해가는 중에 가마 안에 있는 화로에 불을 쬐려고 그 화로를 보니 불은 다 꺼지고 재만 남아있었다. 요우잔은 ‘재만 남은 화로가 우리 항 같구나.’ 하고 탄식하며 불 젓가락으로 화로를 뒤적거리는데 화로 밑바닥에 작은 불씨가 하나 남아있었다.
요우잔은 다 꺼지고 마지막 남은 작은 불씨 하나를 보는 순간에 ‘내가 이곳을 일으키는 불씨가 되자.’고 다짐하며 숯을 넣고 불을 붙여 살렸다. 불이 다시 붙고 살아나자 타고 가던 가마를 세우고 화로를 부하들에게 보이며, “내가 이 항을 보니 불은 꺼지고 재만 남은 화로와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가마 안에 있던 화로 밑바닥에서 작은 불씨를 하나 찾아서 불을 붙였다. 살길이 없지 않다. 내가 앞장서서 불씨가 될 테니 우리 모두 힘을 합해서 신하네, 군주네 구별하지 말고 이 항을 살리자. 나부터 앞장서서 땀 흘리고 희생해서 일할 테니 나를 도와 달라.”고 하자 모든 신하들은 놀랬다. 겨우 17살 군주이니 철이 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제 망했다는 생각에 희망이 없었는데 어린 군주한테서 이런 기가 막히게 멋진 말을 들으니 모두가 감동을 받았고,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목숨 걸고 따를 테니 제발 이 항을 살려주십시오.” 라고 말해서 모두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신하 중 한 명이 “주군! 그 화로를 나에게 주십시오. 내가 그걸 집에 놓고 새 군주의 이 개혁정신에 공감하는 사람은 사무라이든 상인이든 농부든 누구든지 이 화로의 불을 받아가서 자기 집에 불씨를 놓고, 또 그 불을 이웃집에서 이웃집으로 전하고 전해서 우리 요네자와 항을 일으키는데 힘을 합하는 동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고 해서 불씨 퍼뜨리기 운동이 시작되었다.
요우잔은 비단이 아닌 목면으로 된 옷을 입고 식사도 밥 한 그릇에 반찬 하나로 검소한 생활로 모범을 보였으며, 그 결과 에도 말기시대에 260개 항 중에서 제일 잘사는 항이 되었고, 계속해서 발생하는 흉년에도 굶어죽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요우잔은 미국의 케네디 전 대통령이 제일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해서 널리 알려지기도 했으며, 아사히신문이 실시한 지난 1000년 동안 일본을 빛낸 최고경제인 설문조사에서 5위를 차지했다.
그가 은퇴 당시 아들인 아키다가에게 내린 와가(和歌)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なせば成る なさねば 成らぬ 何事も 成らぬは人の なさぬ なりけり(무슨 일이든지 하면 되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지 되지 않는 것은 사람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총회장 목사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과 흡사하다. “못하는 것이냐, 안 하는 것이냐?” 하면 된다! 할 수 있다! 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