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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세요!

941호 · 2018-03-11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소외감으로 인한 고통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더욱이 SNS의 발달로 인해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문자나 메신저를 통하여 영혼 없는 대화를 나누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화에 익숙하지 못하다 보니 입을 닫고 살거나 아니면 한번 입을 열면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늘어놓다보니 주변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게 됩니다. 대화란 상대가 있는 것이기에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향으로 소통하며 주고받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들 간이나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대화가 단절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부모와 상사는 대화를 하지 않고 일장연설을 하기 때문입니다.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하는데 그 열쇠는 바로 온전한 대화입니다.

대화의 기술 중에 최고의 기술은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도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라”(약1:19)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런데 귀는 두 개이고 입은 하나인 것은 듣는 일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농아인 예배를 인도합니다. 듣지도 못하고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다가가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과 가까워지기 위하여 수화로 찬송도 함께하고 간단한 일상대화와 설교제목 정도는 수화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농아인 성도 한 분이 제가 수화를 잘하는 줄 알고 저에게 와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데 도무지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를 응시하며 고개도 끄덕여주고 제가 알고 있는 수화로 “하나님께 기도합시다.”라는 말밖에는 하지 못했는데도 밝은 얼굴로 기분이 좋아서 돌아갔습니다. 그때 깨닫게 된 것은 좋은 말을 하는 것보다 들어주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은 이 세상에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제의 답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세상에 믿음 없는 남자들이 고급 술집에 가서 비싼 돈을 주고 술을 마시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데 그곳에서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늘어놓는데도 “사장님,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라고 추임새까지 넣어주며 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친구들마저도 우리를 외면하고 떠나가지만 우리 주님은 우리를 떠나지 않으며 버리지 않고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귀를 기울이고 응답하시는 분입니다. 주님의 심정으로 주변사람들에게 귀를 열어주고 빌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외롭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님의 사랑을 전하고 깨어진 모든 관계들을 회복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선한 뜻입니다.

상화평 목사

sanghwapy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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