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을 하는가!
착하고 믿음이 좋은 처녀가 다리를 쓰지 못하는 불구자 청년을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내가 저 남자에게 시집을 가서 저 남자의 다리가 되어준다면 저 남자는 무척 행복해할 거야.’ 하고 그 남자 집으로 가서 내가 이 집에 시집을 와서 다리가 되어주겠다고 말한다.
처녀의 집에서는 반대가 말도 못할 정도였다 “나에게 늘 착하게 살아야 복 받는다고 했잖아요?” 하면서 처녀는 부모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결국 딸은 불구자에게 시집을 갔다. 신랑도, 신랑가족도 너무 좋아서 천국기분이었다.
결혼하고 3년을 집밖에 나오지 못했는데, 어느 날 시어머니가 이제는 며느리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장을 봐오라고 내보냈다. 3년 만에 그녀는 집밖을 나왔고, 시장에 가서 생선과 채소를 사며 가격을 조금 깎기도 하며 너무너무 행복했다. ‘이제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하면 가족 모두가 즐거워하고 고마워하겠지.’ 하며 집에 왔는데 남편이 시뻘건 얼굴을 하고서는 큰소리를 질렀다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시장 갔다 왔어요….”, “빨리 방에 들어와. 오늘 밖에서 어떤 사람, 누구 만나고 왔어? 빨리 대답 안 해?”, “생선장사와 계란장사, 또 감자랑 야채장사요…. 왜 그래요?”
이 남자는 부인이 시장 갔다 오는 동안에 나쁜 생각에 빠져있었다. ‘내 아내는 너무 착해. 너무 예뻐. 길을 가다가 멋진 남자를 만나면 그 남자 따라가지 이 집에 돌아오겠어? 나를 버리고 그 남자를 따라갈 거야.’라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나 있었다.
“또 누구 만났어? 말 안 해?”, “제발 화내지 마세요. 만나기는 누굴 만나요”, “이게 어디서 거짓말을 해?” 하면서 옆에 있던 연탄집게를 손에 들고 사정없이 후려치기 시작을 했다. 제정신이 아니었다. 내려칠 때마다 하얀 피부에 시퍼런 멍이 생겼다. 맞으면서 여자는 생각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지금까지 행복했는데….’ 아픈 것도 잊어버리고 아무 생각도 없어지고 그냥 멍하니 앉아 맞고 있었다.
한참을 때리던 남자가 제정신이 들었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서 잘못했다고 울면서 빌기 시작했다 “잘못했어. 용서해줘. 내가 미쳤어. 두 번 다시 안 그럴게.” 하며 빌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했고, 아내도 남편을 위해 마음을 다해서 정성껏 열심을 다했지만, 남편은 여전히 아내가 밖에만 나갔다 오면 제정신이 아니었다. 남편은 부인이 자리를 잠깐 비우기만 하면 “내 아내는 너무 착해. 너무 예뻐. 길을 가다가 멋진 남자를 만나면 나를 버리고 그 멋진 남자를 따라갈 거야.”라는 생각에 미치도록 견딜 수 없었다.
이 남자는 자기 아내가 그렇지 않은 줄 알지만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내 아내는 아니야.’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마음에서는 그 나쁜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아내가 돌아오면 또 제정신을 잃고 때리고, 또 제정신이 돌아오면 ‘잘못 했어, 용서해줘’를 계속해서 반복했다.
이제 그 가정에는 웃음이 없어졌다. 어느 날 이 아내는 가족을 불러놓고 “내가 결혼한다고 할 때 내 부모님은 강하게 반대를 했지만 나는 당신의 발이 되고 다리가 되어주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당신은 나와 결혼하고 난 뒤로부터 매일같이 괴로운 것 같습니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을 괴롭게 하고 싶지 않기에 이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하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누구도 그를 말리지 못했다.
이런저런 생각이 우리를 이끌어간다. 그러나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 생각인지, 누구로부터 오는 생각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거짓되고 잘못된 생각이 들어올 때 그 생각을 이기지 못하면, 그 모든 행복을 다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주님께서 주신 아름다운 아내와 같은 생명을, 인생을, 성령을 내 생각으로, 내 맘대로 고집하며 마구잡이로 학대하며 때리고 아프게 하는 불구자 남편과 같은 생각을 가진 적은 없는지요? 떠나고 놓치기 전에 주님이 주신 귀한 생명, 성령의 선물을 그 가치대로 접해서 진정 축복을 축복으로 깨달아 아는 우리 모두가 되시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축원 드립니다.
김경숙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