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맡겨드릴 때
중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던 중 군대에 가야 할 시기가 되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입대해서 ‘이왕 갈 거 빨리 군복무를 마치고 나와야겠다’ 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 봉사하고 있는 중고등부 교사직을 계속 맡으면서 군복무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고등학교 선생님들께 들었던 산업기능요원이 생각났다. 신체검사 1등급에 고등학교 때 전자과를 나오면서 따놓은 자격증이 있어 자격조건은 갖추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산업기능요원이 되려고 방위산업체에 지원하는 경쟁자들도 많았고, 각 회사마다 뽑을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들어갈 자리가 쉽게 나지 않았다.
목표를 세운 뒤 기도하면서 매일 매일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자리는 나지 않았다. 하여 ‘이럴 바엔 차라리 빨리 군대에 갔다 오는 게 좋지 않겠냐’는 엄마와
‘그래도 해보겠다’는 나는 마찰마저 일어났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기도하면서 계속 지원을 했고, 결국에는 마지막으로 전국에 있는 모든 업체에 지원서를 넣어주는 업체를 통해 지원을 하고는
“하나님, 이번에도 안 되면 저 그냥 입대할래요.” 라고 기도했다.
당시 기도원에서 ‘세계 목회자 영성세미나’가 열렸는데 영상 스태프로 일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도원 수영장에서 핸드폰을 물에 빠뜨려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영성세미나가 끝난 뒤에야 서울로 올라와 기계를 바꾸게 되었는데, 개통하자마자 인천에 있는 방위산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관이 보자마자 출근하라고 했다. 알고 보니 회장님, 사장님, 많은 임원들이 크리스천인 회사였다. 그 회사를 다니면서 받은 월급으로 주의 일을 넉넉하게 감당하고 동계 및 하계수련회와 성경캠프 등 교회의 모든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수 있었다.
99.9%도 아닌 마지막 0.1%까지 100% 하나님께 온전히 맡길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인도해주심을 깨달았다.
이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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