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일은 숨기는 게 지혜다
벨라루스(Belarus)는 서방언론을 통해 비판적으로 소개되던 폐쇄적인 나라가 아니었다. 항상 느끼는 바이지만, 언론의 작은 안경을 통해 보는 것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 수도 민스크(Minsk)는 마치 싱가포르(Singapore)를 보는 것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였다. 좋은 공기와 깨끗한 환경유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국민들 가운데 60%가 넘게 현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장기집권에 부정적이던 젊은 층들도 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내전상황에 치닫고 있는 이웃나라 우크라이나(Ukraine) 사태로 인해 시각이 바뀌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부패하고 나약한 지도력으로 인해 경제는 도탄에 빠지고 동서가 서로 대립하며 내전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에 벨라루스에서 만난 드네프로 예수중심교회 슬라바 목사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합심으로 기도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이번 벨라루스(Belarus) 집회는 슬라바(Slava) 목사의 은밀한 계획 속에 진행되었다. 지난 2008년에 첫 집회를 계획했다가 벨라루스 정부로부터 비자발급이 거부되어 무산된 바 있다. 그 원인을 알고 보니 슬라바 목사의 잦은 반정부 발언으로 루카센코(Lukashenko)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핍박을 자초한 셈이다. 그로인해 슬라바 목사는 교회를 빼앗기고 4년을 떠돌며 고생하다 심지어는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될 뻔한 사건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 소유의 농장에 가건물로 교회를 세워 목회 중인데, 3천명이 넘던 교인들은 이 사건으로 인해 반으로 줄었고, 새 건물을 짓고 싶어도 정부의 허가가 없어 현상유지만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많은 고통 속에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슬라바 목사였다. 따라서 목사님의 이번 벨라루스 방문은 슬라바 목사를 살리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아닐 수 없었다.
슬라바 목사는 목회 25주년을 기념하는 교회행사를 주말 3일 동안 진행하며 은밀하게 목사님을 강사로 초청했다. 목사님의 방문은 극비사항이었다. 교인들은 전혀 이 사실을 몰랐고, 중추적인 일꾼 몇몇만이 알고 진행하였다. 교회 내에 조차 목사님의 방문을 광고할 수 없었던 것이다. 목사님은 슬라바 목사에게 ‘하나님의 일은 숨기는 게 지혜’라는 잠언 25장 2절의 말씀을 읽어주시며 지혜로운 판단이었다고 말씀하셨다. 슬라바 목사는 “만일 집회광고를 했다면 목사님 일행은 공항조차 통과하지 못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런지 슬라바 목사가 단에 올라 한국에서 이초석 목사님이 오셨다고 광고하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목사님은 아침, 저녁으로 세미나와 집회를 진행하셨다.
목사님은 첫날 단에 올라 슬라바 목사와 대한민국, 벨라루스 양국의 국기를 교환하며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고, 이어서 성도들에게 국가와 민족을 위해, 대통령을 비롯한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요청하셨다. 어찌 보면 이는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2:2)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국기를 교환하고 국가와 위정자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벨라루스 정부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 교회가 정부를 비판하고 대항하는 곳이 아니라 국가를 위해, 정부를 위해 기도하는 곳임을 알려야한다는 목사님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그동안 해외집회를 계속 보류하고 계셨던 목사님의 이번 벨라루스 방문은 침체에 빠져있던 슬라바 목사와 성도들을 영적으로 되살리는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고, 하나님께서 슬라바 목사와 그의 성도들을 위해 준비한 감동적인 선물이었다. 많은 성도들이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열광의 도가니 속에 진행되었다. 한국에서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께 주의 이름으로 감사드린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