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山戰水戰)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4:12~13).
사도 바울은 일체의 비결을 배웠다. 그래서 이제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떻게 그가 그런 경지에 이르렀을까? 그가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다.
나의 목회 32년은 그야말로 물 없는 사막이요, 눈 덮인 산야를 걷는 것과 같았다. 힘들었다. 괴롭고 아팠다. 왜 하나님은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는지 그 때는 몰랐다. 그러나 지금은 안다. 일체의 비결을 내게 가르치시려고 그러셨다는 것을.
칭찬 받는 것에만 익숙한 사람은 비난받을 때 마음이 요동치며 감정이 폭발한다. 대접받는 것에 익숙한 사람은 푸대접받을 때 마음이 괴롭다. 진수성찬만 대하던 사람은 대충 차려진 밥상 앞에서 망설이고, 침대에서만 자던 사람은 바닥에서는 못 잔다. 부자는 가난한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건강한 사람은 아픈 사람의 심정을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이 사람의 아들로 오신 것이다. 체휼하시려고.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산전수전을 겪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그것으로 일체의 비결을 배우고, 이로 인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그래서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을 득도했다고 하는 거다.
자고로 화려한 자수의 뒤에는 실이 이리저리 엉키고 매듭이 많은 법, 산전수전의 삶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임을 알고 힘내자. 아름다운 결과가 있으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