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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2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무너진 성전들

902호 · 2017-06-10

최근 한 동역자에게 예전에 열심으로 주를 섬기던 한 성도가 세상으로 나가 교회에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안타까움과 비통한 마음이 뒤섞인 복잡한 심정으로 몇몇 지체들과 함께 작정기도를 시작한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누가 나를 위해 무너진 성전들을 다시 일으키겠느냐?”

우리가 각각 하나님의 성전으로 세워졌으나 때로는 육체적 고통으로, 때로는 무거운 삶의 무게로, 때로는 세상의 기쁨을 좇아 하나님을 떠나 무너지고 부서진 성전들을 향한 하나님의 애통하심과 절절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사랑을 함께 품어 그들을 위해 중보하고 섬김으로 그들을 회복시키길 소망하시는 하나님의 동원명령이기도 했다.

청년실업률 10%인 그야말로 ‘일자리 수난시대’에 가족 챙기고 일자리 지키느라 팍팍하고 정신없어 여유가 없다고, 내 생활만 유지하기도 바쁜 시대라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우선순위와 학개서의 기록은 우리 생각과 다르다. 아직 하나님의 성전을 재건할 때가 아니라며 자신들의 사업과 가정의 풍성함만 돌아보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은 강력히 꾸짖으시며 그런 자들은 일군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린 지갑에 넣음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신다. 그리고 이제라도 산에 가서 나무라도 베어와 하나님의 성전을 다시 세우라는 명령과 함께 그렇게 재건되는 성전이 예전에 화려한 모습에 비해 초라해 보일까 염려하는 백성들을 오히려 격려하시며 과부의 두렙돈 같은 그 섬김들을 넘치도록 축복하신다(학1,2).

또한, 성경에는 예수께서 다시 오셨을 때 보좌에 앉으시고 심판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무리들을 좌우로 나누시는 기준이 의외다. 세상에서 얼마나 크고 대단한 일을 했는지, 높은 명예와 값진 부를 쌓았는지에 따른 분류가 아닌 굶주린 자, 나그네 된 자, 병든 자, 옥에 갇힌 자 등 무너져 버린 성전과 같은 이들을 돌아보고 그들을 일으키기 위해 사랑으로 섬긴 자들은 영생에, 외면한 자들은 영벌에 들어 간다는 것이다(마25:31~46).

탕자의 비유가 있다. 아버지의 재산을 먼저 가져다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온 둘째 아들과 그런 그를 환영하는 아버지를 큰 아들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큰 아들이 정말 큰 아들다웠다면 어땠을까? 집을 떠나려는 동생을 설득하거나, 집을 떠나 세상 즐거움에 빠진 동생을 수소문했거나, 돼지우리에서 쥐엄 열매를 먹으며 고통에 빠진 동생을 먼저 돌아보았다면 그 아버지가 얼마나 기뻤을까 말이다.

힘들고 바쁜 일상이지만 우리 주변에 주의 일을, 무너진 성전과 같은 이들을, 탕자와 같은 형제자매를 위해 기도하고 돌아보자!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작은 섬김조차 기뻐하시고 풍성한 축복으로 함께 하실 것이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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