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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898호 · 2017-05-13

나의 남편은 오래 전 예루살렘 성가대장이었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들어간 후 전도사 사역을 감당했었다. 강서기도처에서 사역을 하다가 멀리 광양으로 발령받은 얼마 후, 불현듯 교회에서 사라졌다. 그가 왜 갑자기 교회를 떠났는지는 거의 이십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유를 모른다.

전도사 시절에 남편으로부터 교인들이나 신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과묵하고 신실한 남편이 지금 실족해서 세상에 머무르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모르긴 해도 그 당시 근거 없는 많은 말들이 남편의 영혼에 돌을 매달아 바다로 던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앙상담이란 대개의 경우 개인의 사생활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럼 상담을 받는 목회자는 개인의 사생활에 대해서 함구하고 주님 앞에 기도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에게 일어난 개인사가 시간이 지난 후 목사님을 비롯하여 교회의 형제자매가 다 알고 있다면, 이건 분명히 누군가가 잘못을 한 것이다.

얼마 전 가족에게 분분한 사건이 생겼다. 기도를 하면서 힘들어진 가족들의 모습이 회복되기를 기다렸지만, 사건을 유발한 당사자는 묵묵부답이었다. 아직 기도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알고 봤더니,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일은 유령처럼 떠돌아 교회의 교역자들을 비롯해 우리 가족을 아는 다른 분들도 알고 계신다.

말인 즉 우리에게 일어난 문제를 가지고 여기저기에 신앙상담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 가족의 사생활을 다른 많은 분들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개인의 신앙상담은 상담자와 상담 의뢰인이 아닌 이상 타인에게 알려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상담은 기도로 주님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떠벌려서 될 이야기가 있고 주님과 기도로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교회는 신앙의 주체가 되는 곳이다. 주님께서는 한 영혼이 천하보다 소중하다고 하시지만, 그 소중한 개인사를 두고 상담을 이유로 여러 사람들이 시근덕거리는 것은 또 다른 시험의 요소를 제공할 수 있다. 우리는 천성을 향해 날마다 악한 마귀와 싸우면서 살아간다. 악한 마귀는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위의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시험의 요소를 제공하여 그 영혼에 상처를 낸 적이 있다면, 그 순간 악한 마귀가 머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 것이다. 진심과 전심을 다하여 애통하며 주님께 기도를 하다가 무심코 뱉은 말이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으로 주위의 지체들에게 상처를 준적은 없었는지? 바리새인의 기도가 아닌 죄인의 심정으로 골방으로 들어가서 우리의 소중한 영혼을 위하여 전심으로 기도하는 신앙인으로 살고 싶다.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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