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존 템플턴은 글로벌투자의 선구자로, 아시아 경제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97~98년에 한국과 싱가포르, 호주 등에 과감한 투자를 하면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인물입니다. 템플턴이 주식 투자를 하는 목적은 여느 펀드매니저들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그는 펀드 운용을 ‘신성한 신탁(a sacred trust)’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장기적인 투자목표는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고, 정신적인 진보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당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재산은 결코 당신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당신은 인류의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이 재능과 재산을 잠시 빌려 쓰고 있을 뿐이다. 좋은 뜻의 행동, 친절하고 관대한 행동 하나 하나에는 반드시 성공이 뒤따른다. 당신이 받은 것은 축복이다. 이제 당신의 삶을 통해 이 축복을 돌려주어야 한다.” 라고 했습니다.
템플턴은 한 인터뷰에서 ‘어떻게 시장을 이겨내는가?’ 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전망이 좋은 곳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은 잘못된 것이며, 전망이 최악인 곳은 어디인가? 라고 하는 것이 오히려 올바른 질문’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주식을 사야할 때는 비관론이 극도에 달했을 때이며, 대부분의 문제들이 결국은 치유되게 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 같은 신념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를 함께 가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정작 행동을 달리 하는 것은 ‘인간의 연약한 본성’ 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템플턴의 이러한 역투자방식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는 행복한 기분에 빠져서, 또 하락장에서는 손실의 공포에 휩싸여 유용한 지표들을 무시한 채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맙니다. 결국 투자에서나 인생에서나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단순히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셈이지요.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연약한 본성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템플턴은 윤리의식을 강조하며 통상 ‘원죄를 가진 주식’이라고 부르는 주류, 담배, 도박회사 등에는 기본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 또한 지켜 왔습니다.
바울은 “부하려 하는 자들은 시험과 올무와 여러 가지 어리석고 해로운 정욕에 떨어지나니 곧 사람으로 침륜과 멸망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딤전6:9)고 했습니다. 투자를 함에 있어 템플턴처럼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선한 일을 행하고 선한 사업에 부하고 나눠 주기를 좋아하며 동정하는 자가 되게 하라”
(딤전6:17~18)는 말씀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장래에 우리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라고 했던 바울의 교훈에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이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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