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승리는 용기 있는 자의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웃에게 선행을 베풀거나 가난하고 불쌍한 자를 구제하는 일은 잘한다. 그러나 성공한 자에게 박수를 보내는 일에는 참으로 인색하다.”
목사님께서 크리스천들이 갖춰야할 덕목 가운데 하나로 강조하시는 말씀이다.
누구나 남에게 칭찬을 받고 싶어 하면서도 정작 남을 칭송하며 박수를 보내는 일에는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설이 작용하는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좀 더 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려면 이런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서로를 칭찬하고 박수를 보내는 일은 공동의 삶에 더 많은 행복을 길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막을 내린 프랑스 대선에서 39세의 마크롱 후보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마지막까지 경쟁하던 상대 후보 르펜은 즉시 전화로 그의 승리를 축하하고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해주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 지난 미국 대선에서 서로 다투던 트럼프와 클린턴 후보는 거의 이전투구를 방불할 만큼 서로를 비난하며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가 나오자 클린턴 후보는 즉시 결과에 승복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성공을 기원했다. 클린턴은 선거인단 투표로 결정되는 미국 대선제도에 따라 전체 득표는 더 많이 하고도 선거에 패배하는 결과에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깨끗이 승복했다. 엘 고어 후보의 사건은 이보다 더하다. 부시 후보와의 격전에서 일부 주에 개표상의 문제점이 드러나 연방법원의 판단까지 가야할 상황이었지만, 그는 속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부시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해주었다. 만약 우리나라 같았으면 부정선거 시비에 정국은 한동안 걷잡을 수 없이 혼돈에 빠졌을 것이다. 그러나 일국의 대통령 후보라면 먼저 국가를 생각하는 마인드가 있어야 마땅할 것이다.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위기에 몰렸을 때, 법정싸움을 포기하고 사임을 발표하면서 미국 대통령의 자리는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자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선진민주주의 국가의 역사에서 배워야할 중요한 가치들이다. 결과에 승복하는 것은 모든 경기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투표는 당선될 후보를 찾아내는 뽑기가 아니다. 내가 특정후보의 생각이나 정책에 동의하여 지지하게 되었다면 객관적 지지율에 상관없이 투표를 통해 민주적 의사를 표하는 것이 민주주의 꽃이라는 투표제도이다.
이제 경기는 끝났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그가 이끌어갈 새로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주는 것이 마땅한 민주시민의 도리다. 내가 원치 않는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딴죽을 걸고 발목을 잡는 행위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 그리해서는 정말 국가의 미래가 없다. 중차대한 시기 아닌가. 여야 할 것 없이, 지역, 계층, 세대를 넘어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새 정부를 도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우리 모두 미래로 나가야 하지 않겠는가. 임기 내내 야당은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여당은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구시대적 작태는 정말 속히 청산해야할 적폐가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다지만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경험을 해왔다. 같은 실수,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은 없어야겠다.
결과에 깨끗이 승복할 수 있는 자세는 개인이나 단체의 이익을 넘어 국가를 생각하는 더 차원 높은 의식에서 나오는 진정한 용기라고 믿는다. 내 생각에 원치 않는 길이라 해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돌이키는 자세 역시 믿음의 용기가 없이는 할 수 없는 것처럼, 규칙에 따른 경기 결과에 승복하는 것 역시 민주시민의 용기라 믿는다. 더구나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들이라면 권세자는 하나님이 세운다는 믿음을 가지고, “그러므로 내가 첫째로 권하노니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구와 기도와 도고와 감사를 하되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하라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니라”(딤전2:1~2)는 말씀에 따라 위정자들을 위해 기도함이 마땅하다. 그리하여 정말 우리가 기도한대로 이 땅에 전쟁 없는 평화통일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벅찬 미래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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