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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어디에 계실까?

887호 · 2017-02-25

주님을 영접하고 삼십 여년의 세월이 흘러간다. 생각해보면, 주님과의 뜨거운 첫사랑에 밤을 지새우던 그 시절도 사랑과 행복의 시간이었지만, 그때의 열정이 사그라진 지금도 여전히 주님께서는 한결같은 사랑과 은혜로 매순간 나에게 손을 내밀어 날 인도해주신다.

말이 쉽지,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골방에서 눈물의 기도를 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나 역시 의무감이 아닌 주님과 대화하는 기도의 시간을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는 데까지는 참으로 많은 자신과의 싸움이 있어야 했다. 그럭저럭 걱정 없이 살아가는 날들이 복이지만, 걱정거리 없는 시절에는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골방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든다. 기도시간을 통해 주님을 만날 수 있으니 때로는 고통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를 돌아보는 겸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고 주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왓장으로 자신의 몸을 긁으며 괴로움 가운데 기도하던 욥이 배부른 왕보다 더 부요한 인생을 살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해보면 지난 나의 삶은 작정기도의 연속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문제가 덮쳐올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방으로 들어가서 눈물의 기도를 하는 것뿐이었다. 산 넘어 산이라고 그렇게 시작된 작정기도만 해도 수십 번은 넘는 것 같다. 그러는 동안 매일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다.

처음 교회에 나가서 집 팔아달라고 40일 새벽 작정기도를 마치는 날, 목사님께 “사십일 기도가 끝났는데 왜 주님은 제게 아무 말씀도 안하시나요?” 라고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목사님께서는 주님은 마음 안에 계시니 조용히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음성을 들으라고 하셨다. 그 이후 수년 동안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애를 썼지만, 주님의 음성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후, 예수중심교회에 출석하면서 성경공부를 열심히 다녔고, 성경을 읽기 시작한 후부터 주님의 말씀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하였다. ‘나’의 주님은 기도 중에, 예배 중에 때로는 묵상 중에 말씀과 함께 찾아오셨다. 그리고 목사님께서 주님의 사자가 되셔서 기도로, 말씀으로 응답해주시는 때도 있었다.

얼마 전, 실명의 위기에서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목사님께서 전화를 해주셨다. “오자유, 네 눈은 잘 보일 것이니까 안 보인다고 뿌리지 말라.”면서 기도를 해주셨는데, 목사님의 말씀과 기도는 실의에 빠진 나를 찾아온 주님의 말씀 바로 그것이었다. 그날도 작정기도를 시작했던 날이었다. 작정하고 골방으로 들어가던 순간, 주님께서는 그렇게 나를 찾아오셨다. 나를 만나주신 주님의 사랑 덕분에 지금은 하루 6시간 이상의 수업을 거뜬히 하고 있다. 주님은 오늘도 나를 품에 안고 천성 길을 향해 걸어가신다. 이 놀라운 주님의 사랑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나누고 싶다.

오자유

lovelyac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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