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않고 이기기
고려시대 서희 장군의 외교담판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세치 혀 하나만으로 강동 6주를 차지한 외교력이라 하여 국사시험에도 곧잘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서희 장군이 80만 대군의 요나라(거란) 소손녕을 돌려세울 수 있었던 힘은 정보력과 담력이었다. 비록 고려에 마음이 상한점은 있지만,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은 중원을 차지하고 있는 송나라를 먹는 것이었고, 송과 친한 배후의 고려가 불안했던 것이다. 서희 장군은 이런 상대의 본심을 간파하고 고려 온 조정이 거란 80만 대군에 벌벌 떨고 있을 때, 단기필마로 적진에 들어가 외교담판을 통해 거란의 대군을 돌려세웠을 뿐 아니라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강동 6주라는 압록강 동쪽 지역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서희 장군의 탁월한 정보력과 담력은 오늘날 우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에 참으로 절실한 외교력이 아닐 수 없다. 작금의 한반도 상황은 정말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남북으로 갈려 서로 대치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정권은 지속적인 핵개발에 광분하며 우리뿐 아니라 가깝게는 일본, 멀리 미국 본토까지 위협하는 장거리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북한이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장거리 미사일은 발사위치의 사전탐지가 어렵다는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이 어떤 대응을 하게 될지 몹시 우려스러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대북 선제타격을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국내적으로 반대세력으로부터 연일 공격을 받고 있는 트럼프 정부로서는 군사행동을 통해 국내의 시끄러운 여론을 잠재우려는 시도를 하지 말란 법도 없다. 미국의 지도력에 도전하는 행동에 손봐주기 차원에서도 마찬가지 대응이 나올 수 있다.
중국은 사드배치를 문제 삼아 경제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고, 일본은 한미일 공조체제 확립을 바라는 미국을 등에 업은 채 자국의 군사행동을 법적으로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지속하며 누적된 한일관계의 첨예한 문제들을 덮으려하고 있다.
무엇 하나 간단치 않은 오늘의 국제정세 속에 정말 탁월한 외교력이 발휘되지 않고는 이 땅의 평화를 담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트럼프 정부의 군사행동을 막아야 하고, 사드에 완강한 중국을 설득하는 한편, 중국 정부가 나서서 북한의 핵 도발을 잠재울 수 있도록 움직여야 한다.
정말 온 촉각을 곤두세워도 시원찮을 판이다. 만약 미국의 선제타격으로 이 한반도에 다시 전쟁이 발발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다.
목사님께서 온몸을 불사르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때마다 시마다 기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시는 이유다. 지금은 갈등과 분열로 국력을 소모할 때가 아니라 힘을 합해 국난을 극복해야할 매우 중대한 시기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한은택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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