닦고 기름 치고 조이자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전10:10).
목사님께서 해외 목회자세미나에서 자주 인용하는 말씀이다. 그러나 이는 꼭 지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말씀이리라.
27년 가까이 교회에서 예배실황을 영상으로 중계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영상모니터를 통해 성도들의 수많은 모습을 보게 된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던 1991년 당시 카메라에 잡힌 성도들의 표정은 새로 인도되어온 사람이 아닌 이상 모두가 그 얼굴이 해같이 빛났었다. 목사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표정으로 반응하고 찬양을 할 때도 정말 기쁨으로 충만한 표정들이었다. 그 시절에는 카메라를 어디에 대야할지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냥 카메라를 갖다 대면 그림이었고, 모니터를 통해 울고 웃고 은혜로 충만한 천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요즘은 촬영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회중의 표정에는 기쁨으로 충만한 모습을 찾아보기가 정말 어렵다. 찬양할 때조차도 무감동한 표정들이다. 그래서 카메라는 더욱더 회중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를 보아도, 병든 자가 고침을 받는 장면을 보아도 무덤덤한 표정이다. 감동이나 감격이 없다.
우리가 이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기쁨, 감동, 은혜의 표정을 찾아보기 어려워진 원인이 무엇일까? 왜 모두 무뎌진 것일까?
목사님은 지난 수요예배를 통하여 정확히 진단하셨다.
“연장은 쓰지 않으면 녹슨다. 은사는 쓰지 않으면 녹슨다. 깨어있지 않으면 귀신에게 잡힌다.”
지속적으로 갈고 닦으며 기름 치고 조였어야 할 우리 신앙생활에, 잡초를 제거하고 해충들을 잡아내는 관리, 점검이 지속되어야할 우리 신앙생활에 거미줄이 쳐지고 가시덤불이 덮였다는 것이다. 녹이 슬었다는 것이다.
1980년대 말 인천 숭의동 시절에 교회버스를 한번 타게 되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성도들로 가득 찬 버스 안은 다시 부흥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따로 강사가 있는 것이 아니고 각자 옆에 앉은 성도들끼리 예배의 감격과 하나님을 만난 간증을 나누느라 온통 시끌시끌했다. 그 목소리들은 기도를 많이 해서 모두 쉬어 있었지만, 충만한 기쁨이 잔뜩 배어있었다.
과거를 추억하고 그 영광만 기억하는 오늘이 녹이 슬어버린 채 침체되어 무기력하다면 무슨 소용인가? 오늘이 아니라면 내일 또한 없기에 하는 말이다.
약 17년 전, 전도사 임명을 받던 날, 단상에 올라 가까이서 목사님을 대면한 적이 있다. 그때 목사님의 모습은 정말 시퍼렇게 잘 벼려진 칼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목사님은 오직 기도로 사시는 분이다. 연장이 녹슬 수도 없고, 은사가 녹슬 겨를도 없다. 늘 성령으로 충만한 가운데 성도들을 빛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요즘 카톡 메시지 관리를 하며 가장 많이 접하는 댓글이 “목사님은 정말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으시다.”는 내용이다. 주로 1990년대까지 목사님과 신앙생활을 같이 하다가 20여년이 지나 다시 돌아온 성도들의 댓글이다.
이런 점에서 신앙생활의 모범은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바로 목사님의 한결같이 충만한 모습에서 그 비결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의 기도가, 전도의 열정이 회복되어야 한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묵은 지경을 뒤엎고, 녹슨 영성을 기도로 닦고 기름 치고 말씀으로 조이며 하나하나 기본과 원칙을 찾아가면 된다. 배운 대로 실천해보는 거다.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예수 이름으로 명령하는 권세 있는 삶을 회복해보자.
그래서 다시 하나님을 만난 감격으로 눈물짓는, 그 기쁨으로 해같이 빛나는 천사들의 표정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2017년을 기대한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