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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 이웃에게 인정받자

879호 · 2016-12-31

2017년 새해가 밝았다. 예수중심교단 올해의 새 표어는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되자’이다. 몇 번이나 이 말을 곱씹어 보았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다 문득 목사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얼마 전, 홍콩 여행을 다녀왔다. 2박 3일 동안 우리를 안내해준 가이드는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었다. 베테랑이셨지만, 자신에게 이익이 없으면 친절도 베풀지 않는 분이셨다. 우리 일행은 선택 관광을 일절하지 않고 지정 기념품점에서 물건도 사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가이드의 얼굴은 굳어 갔고, 급기야 자유일정 후에 공항으로 바로 간다하니, 여행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는 각서를 쓰고 가라고 하였다. 가이드는 각서를 받은 후 서둘러 다른 일행을 데리고 떠났다. 가이드가 떠나자마자 여행일정에 포함된 가이드 팁 80불을 미처 주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2박 3일간 쌀쌀맞던 가이드의 얼굴이 떠올라 잠깐 망설였지만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30여 분 뒤에 허겁지겁 달려온 가이드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고맙다는 말을 쉴 새 없이 내뱉으며 나를 끌어안는 가이드를 보니 마음 한 곳이 너무 쓰렸다.

잠깐이었지만 가이드가 얄미워서 모른 척 넘어가려고 했던 순간이 떠올라 부끄러웠고, 그 순간에 주님을 떠올리며 억지로 전화를 걸었던 내가 너무나 자랑스러웠다. 공항에서 다시 만난 일행들은 입을 모아 우리를 칭찬하였다. 선한 끝은 있다고, 우리 같은 사람이 있어서 세상은 살 만한 것이라고.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떳떳할 수 있는지를 생각했었다. ‘그 일을 한 뒤에 항상 기뻐하고, 쉬지 않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지 생각해서 그 세 개가 다 충족되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조언해주셨던 엄마의 말을 떠올렸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전화를 하였고, 돌아오는 귀국길에 생각지도 않은 칭찬을 들었고, 일련의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하나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기 위해 몸부림치다보면 내 이웃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

우리는 주님 안에 거하는 주님의 자녀이지만 그와 동시에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만들어간다. 평강 가운데 거하기 힘든 거친 세상살이이기에 늘 의롭게 살 수는 없다. 하지만 매 순간 하나님 앞에 떳떳한지 나를 되돌아보고,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질문을 가슴에 안고 산다면, 우리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 즉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을 향한 나의 몸부림이 내 이웃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고 네 원수를 사랑하라”(마5:39~44)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2017년도 하나님께 인정받는 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훈지

ppj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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