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
글씨 크기 보통16
875호 목차 › 선교기행

사람을 찾으러 왔습니다

875호 · 2016-12-03

지난 11월 26일 토요일 새벽, 목사님과 직원들은 환영 현수막과 꽃다발을 들고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해외에서 어떤 주의 종이 방문해도, 하다못해 80노구의 남아프리카공화국(South Africa) 로버츠(Roberts)목사님이 오실 때조차 공항에 나오신 적이 없는 목사님께서 직접 공항 입국장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계셨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 목사님의 목회 초년병 시절에 우리 교회를 찾아오셨던 분이라 했다. 미국 나사(NASA)에 근무하시다 하나님을 만나고 목사가 되어 현재까지 LA지역에서 목회하고 계신 세계아가페선교교회 김요한 목사님(84세)이 그분인데, 당시 인천 성전을 찾았던 김 목사님은 집회 중 귀신 한 마리를 쫓아내고는 어린 아이처럼 기뻐 춤을 추었다고 한다. 이를 본 우리 성도들은 목사님을 통해 워낙 많이 보았던 장면이라 폭소를 터뜨렸는데, 이에 김 목사님은 단호한 어조로 ‘왜 웃는가? 2천 년 전에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이 비천한 종을 통하여 이루어지는데 어찌 가만있을 수 있는가?’ 하며 질타하셨다고 한다. 목사님은 이 장면이 얼마나 인상 깊으셨던지 지금까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간증하시곤 하였다. 당시 강사 목사님이신 김 목사님과 한 방을 쓰셨는데, 밤새도록 주무시지도 않고 방언으로 기도하시는 통에 목사님도 한숨도 못 주무시고 기도하셨다고 한다. 그때 김 목사님은 ‘이 목사, 기도가 떠난 자에겐 기대할 게 없어’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어찌 보면 목사님의 18번 말씀, ‘기도의 부족은 모든 것의 부족이다’라는 목사님의 신앙철학에 베이스가 되어주셨던 목사님이라 생각된다.

목사님은 워낙 뵌 지가 오래되어 얼굴도 가물가물하다며 인터넷을 찾아보시기도 했는데, 김 목사님이 오신다는 소식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시다가 공항으로 나오셨다며 입국장에 서서 김 목사님 일행이 보일 때까지 기다리셨다.

도저히 84세의 노인이라 볼 수 없었다. 김요한 목사님은 매우 정정한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일단 장거리 여행에 지친 김 목사님 일행을 숙소에 모셔드렸다. 목사님은 직접 호텔 방까지 안내해드리며 직원들에게 최선을 다해 모시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보낸 자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요13:20)는 예수님의 말씀 그대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진실한 자세였다.

그날 저녁식사 후 두 분은 식당에서부터 오랜만의 해후를 반기며 대화를 시작하셨는데, 자리를 사무실로 옮겨 밤 10시 넘어서까지 계속 이어졌다.

“나는 사실 지금 여기 올 사람이 아닙니다. 원래 멕시코(Mexico) 메리다(Merida) 지역의 목회자들을 교육하는 스케줄이 잡혀있었어요. 그런데 이 목사가 오라는 이야기를 듣고 모든 스케줄을 취소하고 이곳으로 달려온 겁니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겠어요? 나는 이제 교회는 젊은 일꾼들에게 맡기고 세계를 다니며 주의 종들을 교육하는 일에 올인하려 합니다.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이 목사와 손잡고 이 일을 하려는 것입니다.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 전도자들, 목회자들을 모아 젊은 일꾼들을 교육하여 침체된 교회를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처음 시작은 미국 교회를 다시 살리려는 생각에서 출발했는데, 이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모든 곳으로 지속, 확장해 가야할 사역이라 믿어요.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니에요. 큰 교회들을 다녀봤어요. 대부분의 교회들이 활력을 잃었어요. 다시 일으켜야 합니다. 교회의 회복이 이 나라를 다시 살리는 길입니다.”

구구절절 우리 목사님과 동일한 생각이요, 철학이었다. 주일 설교나 산상집회에서 전한 메시지도 목사님이 항상 강조하시던 말씀이었다. 성령은 한 분이시니 당연한 일이라 믿는다. 하나님께서 김요한 목사님을 다시 보내신 이유는 다시 새로운 30년을 뛰신다고 하신 목사님에게 분명한 비전과 영감을 주시려는 것이요, 우리 교단 모든 성도들에게 더욱 확실한 믿음으로 그날을 향해 달려가라는 격려라고 믿는다.

김 목사님을 모시며 참 겸손하고 오직 예수뿐인 예수 그리스도의 종임을, 우리 목사님에게서 발견했던 그 순수한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람은 오직 하나님께 집중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한답시고, 하나님의 일에 바쁘다고 정작 하나님과의 교제가 멀어진다면, 결국엔 다 넘어지고 맙니다. 이것이 신앙생활의 철칙이 되어야 합니다.”

84세의 노구에도 오로지 하나님 편에 서서 청년보다 더 활기찬 열정을 보여주신 김요한 목사님의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도전이 되었으리라 믿는다.

한은택 전도사

henry8829@naver.com

875호 다른 글

커버스토리
Text 주일설교
지혜의 말씀
Cartoon
붕우칼럼
세상을 보는 창
교단소식
객원컬럼
성경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