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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호 목차 › 성경에서 배운다

로뎀나무 아래로!

853호 · 2016-07-01

잠시 짬을 내어 영·혼·육을 충전하는 것은 멀리 갈 수 있는 비결임을 성경은 말해주고 있다.

선지자 엘리야는 이방신을 섬기는 선지자 850명과 영적 대결을 벌였다. 자신이 섬기는 신에게 기도해 하늘에서 불을 떨어뜨려 누가 섬기는 신이 진짜 살아있는 신인지 알아보자는 것이었다. 보기 좋게 승리한 엘리야는 그러나 되레 영적 고갈에 휩싸여 무기력해졌고(왕상18:19~40), 결국 로뎀나무 아래 주저앉아 하나님께 죽기를 구하기에 이른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무조건 다시 일어나라고 재촉하시거나 꾸짖지 않으셨다. 그저 천사를 통해 숯불에 구운 떡과 물 한 병을 보내어 먹고 쉬기를 반복하여 지친 몸과 영혼을 회복하길 기다려 주신 것이다. 그렇게 엘리야가 몸과 마음을 회복했을 때 하나님은 다시금 말씀을 주시며 영을 살리시고 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셨다.

예수님 역시 휴식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셨는데, 예수님께서 휴식을 대하시는 태도를 통해 우리는 올바른 휴식의 방법을 엿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주로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가 감람원이라 하는 산에서 쉬는 패턴으로 사역과 휴식을 반복하셨다(눅21:37). 밤샘근무를 하는 직업군일수록 다양한 만성질환의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로 이러한 예수님의 휴식 패턴은 당연해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진리이다.

또한, 제자들을 둘씩 짝지어 파송하신 이후 그들이 돌아와 자신들의 사역을 보고 하자 예수님께서 하신 첫 말씀은 ‘너희는 따로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어라’는 것이었다(막6:30~32). 이 말씀 속에서 휴식은 많은 사람이 단체로 하는 것이 아닌 소수가 ‘따로’하는 것이며, 장소는 시끄럽고 분주한 곳이 아닌 ‘조용한 곳’, 휴식 시간은 ‘잠깐’, 즉 너무 오랫동안 휴식에 젖어 원래의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됨을 엿볼 수 있다.

전 세계 인구의 2%에 불과한 유대인이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비결에 대해 혹자는 철저한 휴식문화를 꼽는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되면 오전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며 영을, 낮에는 낮잠을 통해 육체를, 저녁에는 가족과 대화를 통해 가족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는데, 이러한 올바른 휴식문화가 지금 유대인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무리는 죄다. 노래에도 쉼표가 있듯 삶에도 휴식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말자. 그래야 오래 가고, 멀리 갈 수 있다.

하인명

renm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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